[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혹시나 확진환자가 나오면 어떻게 해요.확산되는 것이 아닐까 너무 불안합니다.”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가 격리된 국가지정 음압병동이 있는 강원대병원.전날 이송 격리된 의심환자 2명에 대한 10여시간의 걸친 검사결과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이날 또 4명의 의심환자가 이송돼 격리조치되자 병원을 찾은 내방객들의 얼굴엔 불안감이 가득했다.
병원 입구 안쪽은 사람들로 줄을 이었고 입구마다 배치된 의료진들은 내방객들의 중국 방문과 발열여부를 확인,소독절차를 거친 후에야 병원 안으로 들여보냈다.
응급실 앞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명절기간 제주도를 다녀온 40대 여성은 발열과 기침,가래 증상이 있어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이 여성은 “설 때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다”며 “갑자기 열이나고 기침이 자꾸 나와 걱정도 되고 아이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공포감을 드러냈다.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40대 남성도 열이 많이 난다며 마스크로 무장한 채 응급실로 들어섰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엔 경기 가평군 보건소차량이 병원 앞으로 멈춰서더니 의심환자로 보이는 30대 여성이 급하게 응급실로 향했다.가평군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지난 19일 광저우를 경유해 입국한 후 이날 오전부터 발열증세가 있어 보건소 차량을 통해 병원을 방문했다.의료진들은 이 여성을 격리조치한 뒤 입국 경로와 증세를 파악하는 등 급박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처럼 강원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가 속출하자 병원을 찾는 내방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병원을 찾은 김명진(58)씨는 “어제 소식을 듣고 병원을 가야될지 고민하다 왔는데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다”며 “50대 남성 확진환자가 대부분이던데 혹시라도 확진환자가 나올까봐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병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기존 소화기센터를 선별진료소로 대체 운영에 돌입했다.선별진료소는 발열,기침 등 유상증세가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별도의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응급실 및 내원환자를 이원화 할 방침이다.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는 춘천(3명)·가평(1명) 등 4명이 강원대병원에 격리조치 됐으며 동해에서도 의심환자 1명이 발생,동해병원에서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원인 강릉의료원으로 이송 격리돼 이날까지 총 5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구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