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가평군이 전통한지 복합교육관 신축 및 운영 등 전통한지산업 거점 구축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통한지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관내 전통한지 거점 구축사업으로 2026년까지 가공창고 건립, 닥나무 수매, 전통한지 양성소 건립 및 산업화 계획수립, 전문가 양성프로그램 제작 및 모집, 전통한지 창업지원, 무형문화재(지장) 전수교육관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군은 내년 3월까지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통해 수도권 전통한지 및 닥나무 활용산업의 거점 구축으로 지역특화 일자리 창출과 전문 인력 양성 및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부내용으로는 ▶국내 전통한지산업 현황 조사 및 분석 ▶전통한지 재료 육성?활용 계획 수립 ▶거점 구축을 위한 필요시설 검토 ▶단계별 추진전략 로드맵 작성 ▶창업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가평은 전통한지의 제작 및 공급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4대를 이어온 전통한지 제작공방이 있고 산지가 많고 일조량이 풍부해 한지 원료인 닥나무 재배에 적합한 환경과 수도권 정중앙에 위치하는 등 공급망 구축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않고 있다.
‘천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전통 한지를 만드는 가평의 장지방은 닥나무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한지를 만든다. 장지방이란 장 씨 집안에서 종이를 만드는 곳을 뜻하며 4대 132년째 전통방식 그대로 닥나무를 이용해 한지를 만들고 있다.
제117호 국가무형문화재 부친인 고(故) 장용훈 선생을 이어 전통 한지를 생산하는 4대 장지방 장성우 대표는 무형문화재 제16호 지장(紙匠)으로 선정돼 한지의 우수성을 잇고 있다.
이는 부친에 이어 아들까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으로 지장은 닥나무를 이용해 찌기, 박피, 잿물내리기, 닥삶기, 티고르기, 고해, 황촉규를 이용한 혼합을 비롯해 종이뜨기 건조하기, 도침 등의 과정을 거쳐 전통한지를 만드는 전통기술자다.
장지방 한지는 두 장을 겹쳐서 한 장의 종이로 완성되는데 종이의 면을 다듬질해 평활도를 높이는 방법이 특징이다.
장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이어온 기술을 전승받아 전통방식 그대로 한지를 만들어 왔다. 2015년에는 정부 훈?포장 용지개선사업에서 조선시대 교지용 한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한지를 재현해 전통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지 전시회에서 직접 한지 제조과정을 시연하는 동시에 로마, 터키, 체코 등 문화제 보존용지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복본용 전통한지를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