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축구를 사랑하는 유,청소년들이 모여 i리그 공식 개막전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i리그가 지난 20일 대구 북구구민운동장에서 공식 개막했다. 2013년 출범한 i리그는 전문 선수 중심의 기존 유소년 대회와 달리 미취학 어린이부터 초중고 학생들까지 축구를 사랑하는 동호인 선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다. 전국 42개 지역 리그로 운영되는 i리그는 각 팀당 8경기씩 치르며, '성적'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대회 취지에 맞게 순위를 가리는 토너먼트가 진행되지 않는다.
공식 개막전이 진행된 대구 북구 i리그에는 리스펙트FC, J사커, FC캐논, 유니온FC, 메이드FC, 대불SC, DS풋볼, SKYFC, 다사랑, INFC, K&P 등 11개 팀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는 8세 이하와 10세 이하로 구분해 A, B, C, D구장에서 진행됐다.
개막식 축사를 맡은 대구 북구청 이근수 부구청장은 “i리그 출범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i리그를 통해 여러분들의 꿈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축생축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닮은꼴로 화제가 된 정동식 심판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정 심판은 김민재의 소속팀(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공식 개막전인 K&P축구클럽과 J사커아카데미 간의 경기 주심으로 활약하며,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정 심판은 “K리그에서 활동하다 보니 동호인 리그는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특유의 활발함이 느껴져 너무 좋다”며 “풀뿌리 축구가 발전해야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앞으로 i리그의 장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 구역 옆에는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아이들이 경기 시간 외에도 다양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축구공으로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발볼링존’, 공을 드리블하며 세팅된 콘을 피하는 ‘드리블존’, 날아오는 공을 트래핑해 본인 앞으로 공을 잡아놓는 ‘트래핑존’ 등이 준비됐다.
리스펙트FC의 한지호(11) 선수는 “색다른 게임들이 준비돼 있어서 행사 자체가 더욱 재밌게 느껴진다. 단순히 취미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지만 I리그를 3년째 참가하며 축구에 대한 재미와 열정이 더 커졌다”는 소감을 말했다.
메이드FC의 배기범(11) 선수 역시 “작년 i리그에 처음 참가했는데 뜻깊은 추억으로 남아 올해도 참가하게 됐다. 올해는 행사도 많아져서 작년보다 더 재밌어진 것 같다. 친구들과 편하게 공을 차며 놀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니 게임을 통해 스탬프를 적립한 아이들은 기념품 수령처에 옹기종기 모여 주최 측에서 준비한 선물을 챙겨갔다. 환경 보호를 위한 그린스포츠(ESG) 캠페인이 진행됨에 따라 기념품 수령처 옆에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함이 마련됐다.
학부모, 코치, 감독들도 10주년을 맞이한 i리그 공식 개막전에 대한 소감을 드러냈다. 대불SC 김도훈(13) 선수의 학부모 김영래 씨는 “아이들이 i리그에 와서 축구를 즐기고, 이를 통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 역시 i리그의 장점이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축구를 편하게 즐길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K&P U-10의 코치를 맡고 있는 김도형 씨는 “현재 14년째 이 팀을 지도하고 있는데, 엘리트 축구가 아니기 때문에 즐거운 축구팀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i리그에 오면 코치인 저까지 밝아진다. 성적 지향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개막전을 통해 힘찬 시작을 알린 i리그는 전국 42개 지역에서 연간 8라운드로 진행된다. 올해 i리그에는 여름축구축제와 풋볼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유, 청소년 동호인 선수들이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