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일본 갔다 한국 온 이효경 “국가대표 꿈 이루려 WK리그 왔다”


[한국뉴스타임=편집국] 일본에서 5년간 활약을 끝으로 올 시즌 WK리그 세종스포츠토토에 첫발을 내디딘 수비수 이효경이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효경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WK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세종스포츠토토는 지난 19일 오후 세종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WK리그 12라운드에서 인천현대제철(이하 현대제철)을 상대로 2-3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후반전 세종스포츠토토가 0-1로 뒤진 상황 속, 전가을의 코너킥을 받은 이효경은 완벽한 헤딩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이효경은 “경기 초반에는 원하던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잘 안 따라줬던 경기”라며 “오늘 경기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날 중앙수비수로 선발로 출전한 이효경은 자신의 W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에 이효경은 “강팀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데뷔골을 기록해서 기쁘다.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 모두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팀에 잘 녹아들어서 오늘 데뷔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팀은 패배해서 아쉽지만, 현대제철을 다시 만나면 또 한 번 득점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종스포츠토토는 지난 4월 대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현대제철을 상대로 창단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효경은 “현대제철이 코너킥 상황에서 니어포스트가 약해 보였다”며 “오늘 코너킥도 니어포스트 쪽으로 많은 기회가 왔고 그쪽으로 두 골이나 나와서 분석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경은 국내에서 일본 대학팀으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이다. 이효경은 일본 호쿠리쿠 대학교 여자축구 팀을 거쳐 2018년 알비렉스 니가타 레이디스에 입단했다. 이에 이효경은 “축구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좋은 부분들이 있다”며 “한국에서 안주하지 않고 나를 더 성장시키고 도전하고 싶었다. 호쿠리쿠 대학교의 스카우트를 받고 많은 고민 끝에 일본 대학팀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니가타 레이디스 입단 첫 해, 이효경은 대기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지만 2019 시즌에는 선발로 25경기에 나섰다. 이효경은 “2019년 개막전에서 이가 FC 쿠노이치 팀을 상대로 첫 데뷔전을 치렀다. 1-0으로 승리를 거뒀고 무실점으로 상대를 막아서 감독님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며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언급했다.

김진수, 조영철이 활약했던 알비렉스 니가타는 남자축구팀과 여자축구팀을 함께 운영하는 팀이다. 이효경은 “니가타는 축구를 너무 사랑하는 지역”이라며 “축구선수로서 많이 사랑받았고 축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팀”이라고 말했다.

일본 생활을 통해서 이효경은 축구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효경은 “처음에는 언어가 안 통해서 힘들었지만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는 걸 느꼈다. 축구뿐만 아니라 언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일본어 자격증도 제일 높은 수준으로 땄고 꿈도 일본어로 꿀 정도로 노력했다”며 “일본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어린 축구선수들에게 해외로 많이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인간으로서, 축구선수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효경은 일본에서 5년간의 활약을 끝으로 W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에 이효경은 “국가대표의 꿈도 있고 WK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리그와 WK리그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 이효경은 “일본은 아기자기한 패스로 풀어나가는데 WK리그는 직선적인 플레이가 많다. 강하고 빠른 축구가 WK리그의 매력”이라고 답했다.

이효경은 17세의 나이로 U-20 대표팀 최종 소집에 이름을 올렸었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이효경은 “국가대표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 이번에 국가대표가 안 되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의 나를 이기면서 내일을 준비하고, 내일의 나를 이기면서 하루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효경은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뒤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효경은 “WK리그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이 와주셔서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