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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저감 숲 관리, 산불 확산 차단 효과 뛰어나

숲 관리 시, 탈 수 있는 연료량 감소하고 화염 강도와 확산 속도도 떨어져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산불 피해 저감을 위한 숲 관리(솎아베기)는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으며, 산림 내 빛 투과량을 늘려 산불에 강한 활엽수의 생육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숲 관리는 나무 간의 생육 경쟁을 완화시켜 통직하고 큰 나무를 생산하기 위함이지만, 산불 피해 저감 숲 관리는 소나무 숲에만 적용하는 기술로서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넓혀주어 불이 나무의 잎과 가지 부분에 옮겨붙는 수관화와 비화를 막아준다.

최근 산불 관리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강력한 산불대응전략을 발표(’22년 1월)하고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대형화되지 않는 건강한 산림으로 가꾸는 예방 대책인 ‘솎아베기’, ‘연료 관리’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포함하는 '인프라법'을 통과시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0년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숲에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 ▲목재생산 관리 숲 ▲관리하지 않은 숲 등 목적별 숲을 조성(약 2.8ha)하여 숲의 환경 변화와 산불 확산 특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참고 1).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산불 피해 저감 숲이 관리되지 않은 숲보다 산불의 연료인 낙엽의 1년간 퇴적량이 39.7% 감소했다. 또한 숲 내 탈 수 있는 총연료량은 40.6ton/ha에서 22.0ton/ha로 감소했다.

둘째, 산불 피해 저감을 위해 솎아베기한 숲에서는 빛 투과량이 늘어 활엽수림이 17.6%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셋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한국형 산불행동 시뮬레이터를 활용하여 숲 관리 유형별 산불 확산 특성을 분석한 결과, 관리하지 않은 숲은 61%(120본 중 73본)의 나무에서 수관화가 발생한데 반해,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은 30%(60본 중 21본)의 나무에서만 수관화가 발생했다. 또한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에서는 산불이 낙엽층만 피해를 주는 지표화로 유도되어 확산 속도가 24.6m/분으로 관리하지 않은 숲의 35.4m/분 보다 현저히 느려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캐나다에서도 연료 관리 효과 실규모 실험을 통해 수관화 형태의 산불 발생 이후 숲 관리를 한 산림에서 약 90배 가량 산불강도가 약해지는 효과가 실제 확인된 바 있다.

넷째, 더욱이 숲 관리는 수자원을 함양하는 기능도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가 이루어진 숲에 비가 내릴 경우, 나무의 수관층에 의한 빗물 차단량을 줄여 유입량을 늘리고, 키 작은 나무와 풀 등의 발달로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수분을 감소시켜 토양이 머금는 수분의 양은 늘어나게 한다.

또한, 비가 내렸을 때 관리를 시행한 숲의 토양 내 수분량은 관리하지 않은 숲 대비 최대 약 2.2배 높아졌으며, 이는 침엽수(소나무) 숲을 매년 10만 ha씩 관리할 경우, 10년간 연평균 5억 톤 이상의 수자원을 더 저장할 수 있는 양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김성용 박사는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은 산불 확산 속도를 낮춤과 동시에 수관화와 비화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라면서,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넓게 관리하면, 숲 내 빛 투과량이 증가하여 활엽수 생육과 토양 내 수분함량 증대에 도움이 되어 산불에 강한 혼효림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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