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따뜻한 봄햇살과 산산한 바람과 함께 읽기 좋은?‘4월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 ‘4월 사서추천도서’와 함께 합니다.
1. [사회과학] AI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 케이트 크로퍼드 지음/노승영 옮김
‘챗GPT(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러한 인공지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10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단지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 폭넓게 탐구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추출 산업’으로 규정한다. 현대 인공지능 시스템을 창조하려면 지구의 광물자원, 인간의 값싼 노동력, 대규모 데이터를 추출해야 한다.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인간이 로봇처럼 취급받으며 일을 하고,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므로 개인의 초상권이 무시되고, 많은 곳에서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기계학습 시스템은 운전면허증 얼굴 사진에서 범죄 성향을 탐지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현대인의 삶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이 가진 문제점을 살펴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2. [인문과학]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나오미 배런 지음/전병근 옮김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오디오북 중에 무엇이 살아남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2016년부터 2019년 미국에서 종이책 판매는 다소, 전자책 판매는 급격하게 감소했으나 오디오북의 판매량은 폭증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교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이는 앞으로의 읽기 매체가 오디오북,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매체로 옮겨갈 것임을 시사한다.
저자는 책의 어떤 한 매체가 다른 매체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종이책은 사색과 철저한 평가를 위한 독서에 적합한 반면, 디지털 매체는 온라인에서 정보의 소재를 파악하고 사실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매체별 읽기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읽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등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실험을 통해 도출한 신뢰성 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교사, 강사 등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3. [자연과학]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 : 현대 의학으로 다시 읽는 세기의 고전
-?유수연 지음
한 번쯤 읽어봤거나 적어도 제목은 알고 있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현대 의학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의사인 작가는 28편의 고전을 경험적 시선 ‘의학의 눈’으로 새롭게 접근한다. 1부 ‘19세기의 그림자’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구두』, 『프랑켄슈타인』, 『어셔 가의 몰락』 등 19세기 명작소설을 시대적 맥락과 의학적 배경을 통해 설명한다. 2부 ‘오래된 현재’에서는 다양한 시대의 신화, 전설, 오페라, 뮤지컬 등 작품과 의학 용어의 관련성 혹은 기원을 현대적 맥락에서 다시 해석한다.
어린 시절 상상력을 자극했던 명작의 주요 장면들을 어른이 된 지금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본 점이 새롭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도 충분히 즐겁지만 이면에 숨겨진 상황을 아는 것도 참 재미있다. 읽는 내내, ‘아! 그렇구나’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 [문학]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모니카 구티에레스 아르테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이야기.
런던의 작은 책방 달빛서점. 그림책을 좋아하는 책방주인 리빙스턴 씨와 주변 인물들이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서점주인 리빙스턴 씨, 꿈을 좇아 스페인에서 런던으로 날아온 젊은 고고학자 아그네스, 우주와 사랑에 빠진 꼬마 천재 올리버, 리빙스턴의 연인이자 출판사 사장인 시오반, 서점 진열대에서 사라진 육필원고 사건을 수사 중인 록우드 경감, 서점의 단골손님 등, 달빛서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간다.
서점이 배경인 만큼 이야기 곳곳에 책과 독서에 관한 명언들이 가득하다. 『반지의 제왕』, 『티파니에서 아침을』, 『셜록 홈즈 시리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책들뿐 아니라 고전을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다. 이야기 속에 인용된 책이나 리빙스턴 씨가 손님들에게 추천해주는 책을 찾아 읽어 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5. [문학]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
-?청예 지음
편식하는 사람들만 받는 식당이 있다?
물망초 식당은 주인공 ‘문망초’의 이름을 딴 간이식당으로, 망초는 100일 동안 7명의 손님을 맞아 그들의 편식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성공하면 엄마 금귀비 여사가 운영하는 일류 식당 〈금귀비 정찬〉을 물려받을 수 있다. 물망초 식당으로 첫 번째 손님이 찾아오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망초는 손님들의 사연을 듣고 그에 맞는 음식 처방을 내린다.
김치를 못 먹는 유현, 꽁치를 보면 화가 난다는 학원 원장 등 다양한 손님들이 음식으로 인한 아픈 기억을 내보이며 물망초 식당을 찾아올 때, 이들이 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일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게 도와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망초 또한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망초는 계약을 무사히 이행하고 엄마의 식당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음식에 담긴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6. [인문과학] 말의 트렌드 : 텐션과 사랑이 넘치는 요즘 말 탐구서
-?정유라 지음
햇살 맛집, 스불재, 얼굴 천재, 육아퇴근, 랜선 조카... 요즘 말에는 디지털 세상 속 대중의 정서와 감수성이 깊이 스며들어있다.
이 책은 이 시대 말의 지형도를 제시한다. 전반부에서는 줄임말과 묶임말, 하이브리드 언어 등신조어를 비롯한 MZ세대의 언어를 보여주며 저변에 담긴 가치관을 분석한다. 후반부에서는 단순한 현상 분석을 넘어 좋은 언상(言相)을 가지기 위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어휘력과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셜 빅데이터 연구원인 저자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견한 신조어와 사회상을 따라가다 보면, 요즘 말에 담긴 사회적 합의와 평등성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연결된 관계 속에서 개인의 취향은 더 섬세하고 해상도 높은 언어로 표현하되, 타인의 사소한 기호와 경계는 존중하는 새로운 시대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의 조언대로 신조어 단어장을 업데이트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은 더 분명하게, 타인과의 관계는 더 건강하게 세워나갈 수 있도록 언어의 세계를 확장해보자.
7. [자연과학] 과학이 필요한 시간 :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지음
‘과학이 필요한 시간’은 언제일까?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유튜브 '안될과학 Unrealscience'의 진행자인 궤도작가에 따르면 거의 모든 시간 우리는 과학이 필요하다. 과학안내서 『과학이 필요한 시간』은 26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과학의 문을 열어주는 책이다. 인공 지능, 딥 러닝 같은 과학의 최신 원리는 물론 양자 역학, 표준 모형처럼 가장 현재의 과학 이론 그리고 기억, 노화, 죽음 같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과학 지식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작가는 과학이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영역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며 과학 지식을 친숙한 비유를 사용하여 재미있고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과학을 쉽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과학 기술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를 바꾸는 과정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작가의 안내에 따라 과학의 문을 하나하나 열어보자. 과학은 사랑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머릿속을 채울 것이다.
8. [사회과학] 환경사란 무엇인가?
- 도널드 휴즈
인간 사회와 환경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서로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역사학자들은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인간을 시간을 통해 이해하려는 환경사를 강조했다. 환경사는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인간을 시간의 변화를 통해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학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환경사의 주요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환경적 요소가 인류 문화에 미치는 영향, 인류가 환경에 일으킨 변화와 그 환경 변화가 다시 인간 역사에 미친 영향,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태도이다. 사회과학, 인문학, 생태학 간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하는 간학문적 특징을 가진 환경사는 역사학의 서사를 더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환경 쟁점에 관심을 갖고 그 심각성을 이해하게 한다.
이 책은 환경사의 개념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의 환경사, 환경사의 쟁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환경사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환경사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