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이 18일 편운(片雲) 조병화 선생의 안성 소재 기념관을 방문했다. 조병화 선생은 소방의 상징 곡인 ‘소방가(消防歌)’의 작사자다.
소방가는 대한민국 소방의 책임과 의무를 상징하는 노래로 학교에서의 교가처럼 소방 조직의 대표곡이다. 소방공무원들은 ‘소방의 날’ 기념식 등 각종 중요 행사 때마다 ‘소방가’를 부르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다짐한다. 소방가는 용감과 희생, 봉사 등 소방인들의 영혼과 정신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소방가의 작사자와 작곡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소방가는 지난 1982년 당시 내무부 소방국의 간곡한 요청으로 경기도 안성 출신 조병화(1921~2003) 시인이 작사하고, 국민 가곡인 ‘봄이 오면’ ‘가고파’ 등 주옥같은 곡을 남긴 김동진(1913~2009) 선생이 작곡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통해 1982년 8월 18일 공식적으로 세상에 나온 소방가는 당대 최고의 시인과 작곡가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조병화 선생은 1921년 5월 경기 안성군 양성면에서 출생해 해방 이후인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시작으로 53권의 시집과 37권의 수필집 등 총 160권의 저서를 출간하며 2003년 3월 작고하실 때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날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조병화 선생 생가터 앞에 자리 잡은 조병화 문학관을 찾아 관계자(김미숙 학예사)에게 소방가 악보 액자를 증정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묘소에 헌화했다.
조선호 본부장은 “모든 소방인들의 정신적 상징인 소방가를 경기도 출신 시인께서 작사해 주셨다는 것은 경기소방으로서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라며 “조병화 시인께서 일깨워주고 가르쳐 주신 소방 정신을 잘 받들어서 나라와 국민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병화 문학관은 매년 조병화 시 축제를 열고, 각종 문학 강연을 여는 등 고인의 문화 정신을 계승해 나가고 있다. 현재 관장은 조병화 선생의 큰아들인 조진형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