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 인터뷰]
- 첫 승을 거뒀다. 최종라운드 경기가 어땠는지 그리고 우승 소감은?
일단 박상현 선수, 서요섭 선수 등 실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게 돼 영광이었던 반면 긴장도 됐다. (웃음) 그러다 보니 집중력을 더 발휘하려고 노력했고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투어 데뷔 후 우승이 없었다. 이번 시즌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하면서 드로우샷만이 아닌 페이드샷까지 구사할 수 있게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효과를 봤는지?
대회 기간 내내 그린이 딱딱했다. 그린에서 공을 잘 세울 수 있게 페이드샷을 자주 구사했다. 큰 효과를 봤다. 최종라운드 경기에서는 파를 목표로 안전하게 플레이 했는데 운 좋게 버디를 많이 잡아냈다.
- 전지훈련을 어디로 갔다왔는지?
미국으로 다녀왔다. 그동안 제주도, 동남아시아에서만 전지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좀 더 훈련 환경이 좋은 미국으로 갔다. 훈련량도 전보다 늘렸다. 지난해보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약 10m 정도 는 것 같다.
- 그동안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던 이유가 있다면?
샷, 퍼트 모두 부족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선두권에서 경기하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무너졌다. 차분하지 못했다. 이러한 점들을 겨울동안 보완하려고 노력했고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 경기에서도 스스로에게 세뇌를 시켰다. (웃음)
- 박상현, 서요섭 선수와 함께 경기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우승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그것까지 신경 쓸 수 없었다. (웃음) 두 선수 모두 나보다 선배 선수이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보니 경기 초반부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나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상현 선수, 서요섭 선수 모두 퍼트가 정말 뛰어나다.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다. (웃음)
- 2022년 대보건설 골프단이 창단된 후 첫 우승인데?
맞다. (웃음) 지난해 대보건설 골프단 목표는 다승이었는데 이뤄내지 못했다. 첫 승을 내가 하게 돼 기쁘다.
- 현재 스윙 코치가 있는지?
없다. 지난해까지 있었는데 프로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더 이상 레슨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올해 1월부터 혼자 연습했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레슨을 많이 받아온 편이 아니라 익숙하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 오늘 경기 도중 낙뢰로 인해 일시 중단됐다. 1시간 정도 경기가 중단됐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10번홀 경기를 마치고 경기가 중단됐다. 일부러 성적을 확인하지 않았다.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웃음) 혼자 멍 때리고 있었다. 쉬고 난 뒤 11번홀부터 경기가 재개됐는데 약간의 흐름은 끊겼다. 하지만 13번홀부터 버디에 성공한 후 다시 흐름을 타 운이 좋게 15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 다음 대회인 ‘골프존 오픈 in 제주’가 고향인 제주도에서 열린다.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목표와 이번 시즌 목표는?
대회장인 골프존 카운티 오라에서 많이 경기해봤기 때문에 자신 있다. 첫 승을 이뤄냈으니 이제는 다승이 목표다. 고향에서 2승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올해 11월 군 입대를 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들었는데?
맞다. (웃음) 일단 그렇게 계획은 세워 놨다. 군 입대 여부는 추후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