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남북관계가 경색되어있는 가운데 유럽고속철도를 통해 동아시아고속철도(ETX)의 국경 통과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주목을 끌었다. ETX는 서울~개성~신의주~단둥까지 북한과 중국을 통과해 운행하는 국제고속철도를 가리킨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웅래 국회의원(서울마포갑)과 함께 ‘유럽고속철도로 본 ETX 북?중 국경 통과방안 모색’ 세미나를 주관했다. 주최는 ETX포럼과 국회의원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가 맡았다.
노웅래 국회의원은 “신냉전시대에 ETX는 꿈같은 얘기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ETX는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다양한 정책적?입법적 추진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세미나 취지를 설명했다.
양기대 국회의원 역시 “기후위기와 인구위기, 북한핵위협, 경제불평등 등 남북의 각종 현안 해결과 평화를 위해서는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ETX가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며 “ETX 포럼이 ETX건설을 위한 사전 준비 등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TX포럼 상임대표인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유라시아교통연구소장은 이날 ‘EU고속철도로 본 ETX 국경통과 방안’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지난 2월 유럽을 한달간 방문하여 고속철도를 탄 경험을 공유했다.
진 소장은 “2019년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으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ETX 건설을 통한 경제영토의 최대한 확대를 생존전략으로 제안했다. 특히 유럽고속철도의 국경통과 방식을 △제약 없음 △제약 약간 있음 △국경역에서 환승 △유로스타 방식 등 4가지로 분류해 설명한 후 ETX 적용 가능방안을 제시했다.
토론회 좌장은 김광식 대한교통학회 명예회장이 맡았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종원 한국교통연구원 동북아센터장은 “북한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러시아까지 같이 공유할 중장기 아젠다를 설정해야 한다”며 “시대의 중요한 이슈인 기후위기, 대규모 경제생활권 구축 등을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손민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남북협력팀장 역시 “유럽고속철도의 경우 단일한 경제체제 등 EU 특수성이 반영된 상황이라 ETX 건설의 경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ETX포럼이 큰 역할을 하며 ETX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한국교통대학교 교통정책학과 교수는 “ETX를 어떻게 건설해야 수익성과 타당성이 있을지 고민이 깊다”며 “속도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국경에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유럽고속철도의 유로스타 방식을 차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박정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유럽외의 국외고속철도 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라오스고속철도를 위해 중국이 8조원의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합작했다”며 “해당 구간이 신의주~개성의 거리와 비슷한 만큼 관련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