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잠비아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맹활약하며 9년 만에 A매치 골까지 뽑아낸 ‘베테랑’ 박은선이 ‘게임 체인저’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월드컵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은선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45분을 뛰었다. 이날 박은선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박은선은 압도적인 피지컬로 공중을 장악했다. 박은선을 막기 위해 잠비아 선수 두세 명이 달라붙어도 당해내지 못했다.
박은선은 1-2로 뒤진 후반 13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넘어온 롱볼을 이금민에게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도왔다. 그리고 후반 4-2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014년 여자 아시안컵 호주전 이후 무려 9년 만에 터진 박은선의 A매치 골이었다. 박은선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잠비아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은선은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골 넣었을 때 많이 쑥스러웠는데 선수들이 뛰어와서 같이 좋아해줘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며 웃었다.
이날 벨 감독은 박은선의 활약에 대해 “박은선의 활약이 기쁘다. 1년 동안 노력해주었고 오늘 경기를 바꿨다”며 “박은선은 훌륭한 선수이자 여성이다. 인성도 좋고, 평소에 유머가 넘친다. 훈련은 개별적으로 조절해서 진행한다. 손화연, 강채림, 최유리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은선은 “벨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오게 해준 분이고, 기회를 주셔서 영광이다. 내가 나이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즐기고 싶다.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이 본인에게 어떤 주문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연습할 때 측면으로 빠지기보다 가운데서 볼을 받고, 연결하고, 헤더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 오면 골 넣는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이 점을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2003 미국 월드컵과 2015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했다. 오는 7월 호주, 뉴질랜드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3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박은선은 이번 대표팀의 기량에 대해선 “대표팀 들어와서 하는 걸 보니 불안한 마음보다 잘될 것 같다는 마음이 크다. 선수들이 경기 뛰는걸 보면 나도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갔을 때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생각한다. 기량 많이 올라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