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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 “카타르의 열기, 여자 월드컵까지 이어가고파”


[한국뉴스타임=편집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카타르에서 보여준 남자 대표팀의 기세를 여자 월드컵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두 달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잠비아와의 2연전을 펼친다. 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과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오후 7시에 경기를 치른다.

잠비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22년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남녀 대표팀 통틀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15위, 잠비아가 81위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잠비아는 여자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모로코를 대비한 평가전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파주NFC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콜린 벨 감독은 “우리나라 여자 축구에 대해 조금 더 성공을 이끌어내고 한 단계 개선해야 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당장 내년 아니면 내후년에 더 많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축구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게끔 하는 역할“이라며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서 콜린 벨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남자 대표팀의 기세를 여자 대표팀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얼마전 남자 대표팀의 우루과이전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고 밝힌 그는 “한국 팬들이 굉장히 축구에 열정적이고, 선수들과 팀에 많은 성원을 보내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팬들이 남자 대표팀에 보여준 열정을 여자축구에 그대로 이어오고 싶다”고 말했다.

[콜린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어떤 점을 확인하고 싶은지.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 경기 모두 승리로 가져오는 것이다. 다양한 전술적인 요소를 확인할 텐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조직력이다.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이런 평가전을 치르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조소현(토트넘훗스퍼)이 대표팀에 9개월 만에 돌아왔다. 조소현을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조소현은 대표팀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선수이다. 조소현의 강점은 팀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주고, 침투 움직임과 같이 전진 플레이를 많이 해준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다시 팀에 들어와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어제 합류 후 적응하는 모습을 봤을 때 무리 없이 다시 대표팀 분위기에 잘 적응할 거라 본다.

- 말씀하신 것처럼 조소현의 복귀가 큰 힘이 될 것 같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지소연(수원FC)과의 공존 방안에 대해 궁금하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지소연 선수가 발목에 큰 부상이 있어 평가전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지소연의 공백은 큰 문제이다.

- 선수들도 4년 전 여자 월드컵에서 좋지 못한 성적(3전 3패)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욕이 가득하다. 4년 전 실패 경험이 이번 대표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개인적으로 실패라는 단어가 굉장히 강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2019년 월드컵에서 실패를 거뒀다는 표현보다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졌는데 그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만약 이를 실패라고 가정한다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지고 16강에 가지 못했던 경험이 앞으로 더 준비를 잘해야 된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올바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당시에는 같은 조에 프랑스와 노르웨이가 있었다. 두 팀은 피파 랭킹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강한 팀들이다. 나이지리아는 대등한 상대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강팀들과 같은 조에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노르웨이는 제가 과거에 아일랜드 대표팀이 맡았을 때도 만난 적이 있었는데, 매우 좋은 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당시 대표팀이 어떤 훈련 과정을 거쳤는지 나는 모른다. 과거는 과거다. 지금은 앞으로 우리가 다가온 일들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 제가 온 이후로 현재까지 4년 동안 선수들을 데리고 한 것들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다.
그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첫 번째로 선수들이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두 번째로 더 많은 유연성도 갖추게 됐고, 세 번째로 전술 내에서 신체적으로 빠른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의 체력도 이전보다 훨씬 더 나아졌다.

앞서 말씀드린 모든 것들이 우리가 4년 동안 이뤄내고 계속 올려놓고 있는 것들이다. 선수들이 이런 변화를 통해서 더 잘 준비가 되고 있다.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 오히려 동기부여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제로 2019년 월드컵에 참가했던 명단 중 지금 없는 선수가 많다.

- 대표팀 감독직 계약 기간 연장과 함께 연령별 대표팀의 어드바이저를 겸하게 됐다. 감독의 철학을 어떻게 여자 대표팀에 투영하실 생각인지.

우리에게는 명확한 비전, 계획, 방법이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설명한다. 이번 소집 이후에 각 연령별 여자 대표팀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미팅을 통해 플레이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같이 논의해보고 싶다. 더 나아가서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선수를 볼 때 어떤 선수들을 스카우팅해야 될지, 관전 방식을 한번 논의해 보고자 한다.

이어서 과연 한국 여자 축구에는 어떤 역량의 선수들이 필요한지, 필요한 역량들은 어떤 것인지 한번 얘기해 보고 싶다. 그래서 이 미팅을 가능하다면 매달 진행하고 싶다. 우리가 이 미팅에서 절대로 전술적인 포메이션에 대해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플레이의 원칙이다. 그 플레이 원칙은 더 큰 테두리에서 볼 때, 능동적인 플레이다.

이런 미팅을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과 함께하며 경험, 지식, 정보를 나눠야 한다. 제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들과 같이 공유하며 올바른 하나의 일치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소집이 끝난 뒤, 연령별 대표팀 소집 훈련도 직접 와서 지켜 볼 것이다. 반대로 우리 여자 A대표팀이 소집했을 때 연령별 여자 대표팀 지도자들도 언제든지 와서 같이 또 훈련도 보고 얘기를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월드컵이 이제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도 이제 여자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감독께서 세운 목표에 지금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판단하시는지, 또 어떤 자신감을 갖고 계신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저희가 6월에 출정식을 앞두고 소집됐을 때 가장 강한 선수들로 부상 없이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제가 여자 대표팀에 부임하고 나서 항상 강조하는 메시지가 하나 있다. 체력이다. 실질적으로 우리는 이 부분에서 아직 최고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른 강팀들의 데이터를 비교해서 보면, 우리 대표팀은 아직 더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점은 우리가 각 구단, 선수들과도 다 공유한 내용이다.

사실 우리 대표팀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대표팀은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 많은 도움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레벨 0부터 10이 있다고 가정을 했을 때, 6월 출정식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레벨 8 정도로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대표팀 소집 기간 내에 레벨 8에서 10까지 끌어올릴 수가 있다. 하지만 만약 선수들이 최종 훈련에 들어왔을 때 레벨 5 정도 상태에서 들어왔다면 월드컵에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적다고 판단된다. 이런 것들이 구단과 선수들에게 많이 전달됐고, 구단들도 이것에 대해 다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아놀드 클라크컵에 가기 전에 울산에서 훈련을 했을 때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었다. 그리고 이번 소집에서도 일요일에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선수들의 결과가 이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그 뜻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6월 최종 훈련에 들어왔을 때 본인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목표치를 도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월드컵에 갔을 때 기술적으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강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전술적인 유연함을 갖출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 세 가지만큼은 그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다만 체력적인 면이 조금 더 향상이 된다면 우리가 가진 강점이 더 효과적으로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선수들의 의지도 많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아놀드 클라크 컵에서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를 상대했다. 당시 우리 선수들은 시즌 중이 아니었고,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잉글랜드와 경기를 했을 때는 전반전이 끝났을 때 사실상 0-0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벨기에와 이탈리아 경기는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선수들이 보여준 좋은 퍼포먼스에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바쁘고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자 대표팀을 위해 와주신 미디어분들이 우리 대표팀에 추가적인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팬들에게 많이 알려줘야,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대한민국 여자 축구가 있구나 하는 인지도가 생긴다. 이 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선수로서 그리고 팀으로서 한 단계 한 단계 계속 나아지고, 더 나은 선수, 더 나은 팀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해 조금 더 성공을 이끌어내고 더 한 단계 개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우리의 책임감은 내년 아니면 당장 내후년에 더 많은 어린 여자 아이들이 축구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게끔 하는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얼마전 남자대표팀의 우루과이전을 직접 관전했다. 한국 팬들이 굉장히 축구에 열정적이고, 선수들과 팀에 많은 성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열정을 그대로 여자축구에 이어오고 싶다. 우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을 한다면 여자 축구도 남자 축구처럼 응원해 주셔서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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