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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김민혁 “K2라고 진다는 생각 없이 준비했는데…”


[한국뉴스타임=편집국] FA컵 2라운드에서 탈락한 대전코레일FC의 수비수 김민혁이 아쉬운 패배에 눈물을 삼켰다.

대전코레일FC(이하 대전코레일)는 3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FA컵 2라운드에서 김천상무에 1-2로 패했다. 후반 14분 이영준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전코레일은 후반 21분 김민혁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4분 강현묵에게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대전코레일은 FA컵에서 유독 좋은 기억이 많다. 2019년에는 32강부터 울산현대, 서울이랜드FC, 강원FC, 상주상무 등 K리그 구단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16강에서 1군 선수들이 대거 나선 대구FC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 전 만난 김승희 감독은 “FA컵 1라운드를 잘 마치고 2라운드에서 상위리그 팀을 만난다. 한수 배운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왔다”면서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사실이라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의욕도 넘친다. 김천상무처럼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찾아 주신 팬들이 기대할 만한 좋은 경기를 준비했다”는 각오를 전했다.

킥오프와 함께 대전코레일(K3)은 상위리그 팀인 김천상무(K2)를 상대로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한 수비수 김민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0-1로 뒤지던 후반 21분 박예찬의 패스를 받아, 앞에 있던 수비 세 명을 마르세유턴으로 가볍게 제친 뒤 슛해 환상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김민혁은 “(박)예찬이와는 동계 때부터 발을 맞춰 왔다. 호흡이 잘 맞다 보니 자연스럽게 멋진 골을 넣은 것 같다”고 짧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대전코레일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강현묵(김천상무)의 극적인 결승골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감정이 북받친 김민혁은 울컥하며 “상대가 K2팀이라고 해서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번 일을 내보자는 마음을 준비했다”면서 “결과보다도 준비한 걸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진 것 같아 아쉽다”며 경기 결과보다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록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대전코레일의 서포터스 ‘아줄블랑코’는 경기장을 찾아 큰 함성과 북 소리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천상무의 서포터스 ‘수사불패’와 응원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흡사 K리그 현장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김민혁은 “매일 같이 많은 팬분들이 홈경기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고, 앞으로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전남드래곤즈의 유스팀인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를 거쳐 2019년 K리그2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했던 김민혁은 2021년 K3리그 강릉시민축구단으로 팀을 옮긴 바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같은 리그에 소속된 대전코레일로 이적했다. 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시즌에 대해 김민혁은 “지금은 K3에 뛰고 있지만 1,2년 내로 K1, K2로 다시 가는 게 목표”라면서 “막상 와보니 K3리그도 쉬운 곳은 아니었다. 지금은 올 시즌을 잘 치르고 다시 상위리그로 올라가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빠른 시일 내 다시 K리그로 복귀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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