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바이러스 걱정 없는 건강한 감귤나무를 보급하는 감귤 무병화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감귤 무병 묘목 생산시설 조성을 완료한 8개 업체에 어미나무(모수) 10품종 1,674그루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나무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무병묘로 인증, 표시돼 농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묘목을 공급한 업체는 지난해 ‘무병 묘목 어미나무 생산지(모수포) 조성사업’에 선정된 곳들이다. 공급 품종은 국내에서 육성한 ‘하례조생’, ‘미니향’, ‘탐나는봉’, ‘제라몬’, ‘탐빛1호’, ‘윈터프린스’, ‘옐로우볼’ 7품종과 외국에서 도입한 ‘레드향(감평)’, ‘세토카(천혜향)’, ‘베니마돈나(황금향)’ 3종이다.
무병화* 묘목은 앞으로 업체의 시설 온실에서 자라며 어린나무를 만드는 접가지(접수) 생산용 ‘어미나무’ 역할을 한다. 즉, 한그루의 어미나무가 계속해서 묘목을 생산하는 지정 어미나무가 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보급 과정에서 품종이 섞이거나, 변이가 일어나는 문제, 품질 떨어지는 문제가 적어 무병 묘목에 대한 농가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3년마다 무병 묘목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또한, ‘무병묘 인증기관’인 제주대학교를 통해 무병 묘목 어미나무 생산지가 잘 운영되는지, 무병 어미나무에서 접가지를 채취해 제대로 묘목을 만드는지를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감귤 20품종과 외국에서 도입한 감귤 7품종, 모두 27품종의 무병화를 완료했다. 2018년 감귤농협에 처음 무병 묘목을 공급했으며, 감귤농협에서는 지난해 약 2만 그루의 무병묘를 농가에 보급했다.
앞으로는 감귤농협 한 곳에서만 판매하던 감귤 무병 묘목을 업체를 통해서도 공급할 수 있게 돼 무병 묘목 보급 확대와 보급 기간 단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감귤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생산량이 25∼45% 줄고, 당도는 1∼2브릭스(°Bx) 떨어지며, 껍질에 색이 잘 들지 않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윤수현 소장은 “앞으로도 무병 묘목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에 어미나무용 무병묘를 계속해 보급할 예정이다.”라며 “국가 시책에 맞춰 2026년까지 공급 묘목의 50% 이상을 무병묘로 대체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