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 쪽방촌이 씻을 곳이 부족하잖아요? 쪽방상담소를 자주 이용하지만 순서를 기다려야해서 아쉽기도 하고, 씻는 것뿐만 아니라 따뜻한 탕 속에서 몸을 좀 누이고 싶었어요. 목욕탕이 씻기만 하는 곳이 아니고 몸도 마음도 녹이는 쉼터잖아요! 동행목욕탕 엄청 기다리고 있어요.(창신동 쪽방주민 B씨)
# 가스비가 많이 올라서 목욕탕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예요. 목욕탕이 씻기 위해 오는 곳이니까 누구를 가릴 것이 없어요. 동행목욕탕 사업 잘 하면서, 같이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어요. (종로구 N사우나 사업주 씨)
서울시는 에너지 요금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목욕업 소상공인을 돕고, 쪽방 주민의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 상생복지모델'동행목욕탕'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주)의 후원으로 3월 1일부터 시작된 동행목욕탕은 쪽방촌 주민에게 월 2회 대중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는 것으로 쪽방 주민들에게는 쾌적함을, 최근 에너지 요금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욕업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미약품(주)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오세훈 표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공감하여, 동행목욕탕 사업비 전액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10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는 김상한 복지정책실장과 한미약품(주) 박중현 전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동행목욕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미약품(주)은 매년 5억 원 규모로 3년간(총 15억 원 이상) 동행목욕탕 운영 예산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이 자리에는 동행목욕탕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쪽방상담소 소장들도 참석해 후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2022년 쪽방실태조사결과 쪽방건물 중 27.6%만이 샤워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에 주거 중 가장 불편한 점 2위로 샤워장 부족을 꼽았다. 더욱이 보일러를 미가동하는 쪽방건물이 약 45%(추정)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온수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행목욕탕 사업으로 5개 쪽방촌 주민들은 월 2회 ‘목욕이용권’을 제공받게 되며, 본 이용권은 쪽방촌 인근에 지정되어 있는 ‘동행목욕탕’에서 사용 가능하다. ‘동행목욕탕’ 사업주는 ‘목욕이용권’을 내는 쪽방주민에게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달 동행지원금(운영지원금)과 쪽방주민 이용대금을 쪽방상담소를 통해 정산받게 된다.
동행지원금은 대중목욕탕 1개소당 월 100만 원이며, 이용요금은 동행목욕탕 선정 당시 공시요금으로 8천 원~1만 원 선이다.
쪽방주민 2,400명 기준 80%가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동행목욕탕은 월 480만 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동행목욕탕’ 선정을 위해, 쪽방촌 반경 1km이내의 대중목욕탕을 전수조사하고, 현지방문·사업설명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6개의 목욕탕을 ‘동행목욕탕’으로 지정, 1곳은 협의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시와 한미약품(주), 그리고 동행목욕탕 사업주가 한자리에 모여 ‘동행목욕탕’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나누고 ‘이웃과 상생하는’ 좋은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동행목욕탕 사업은 올해 운영 결과를 본 뒤, 다른 취약계층 밀집지역으로의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목욕업 소상공인 지원과 쪽방주민의 생활편의 증진이 동시에 가능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상생복지 모델로서, ‘동행목욕탕’ 사업을 추진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상생복지 모델에 공감하고 뜻을 같이해 준 한미약품(주)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함께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함께 고민하고 토의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