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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 자랑하는 간석FC의 첫 FA컵 도전기


[한국뉴스타임=편집국]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팀 인천간석FC(간석FC)가 첫 FA컵 도전을 1라운드에서 마치게 됐다. 아프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은 간석FC는 벌써 내년 FA컵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를 연고로 하는 간석FC는 1972년 1월 1일에 창단했다. 1983년 슈퍼리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K리그가 창설되기도 11년 전에 생긴 셈이다. 올해로 창단 51주년을 맞이한 간석FC는 프로리그 창설 전부터 동호회 기반으로 운영되며 인천 클럽 축구의 역사를 함께했다.

2023년 기준 인천시를 연고로 하며 K5리그 인천권역에 참가하고 있는 비프로구단은 총 6개 팀(송도FC, 신현FC, 인천서곶SMFC, 남부FC, 송월FC, 간석FC)이 있는데, 간석FC는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팀이다.

간석FC는 2019년 출범한 K5리그에 원년부터 참가했지만 FA컵 출전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K5리그 챔피언십에서 광주효창FC, 서울TNTFC 등 전국의 강호 클럽팀들을 격파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한 간석FC는 K5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FA컵 티켓을 따냈다.

지난 4일 K4 평택시티즌과의 FA컵 1라운드 경기 전 만난 윤재갑 간석FC 감독은 “K5리그에 첫 출전하면서부터 목표가 FA컵에 나서는 것이었다. 큰 목표를 이뤄 뿌듯하다”며 “첫 목표 달성은 성공했고, 두 번째 목표는 FA컵 1승”이라며 당찬 각오를 말했다. 비록 평택시티즌에 0-7로 대패하며 두 번째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값진 경험을 했다.

30, 40대 동호인 위주로 운영되던 간석FC는 2019년 K5리그로 승격하며 팀 컬러가 바뀌었다. 전문 선수 출신인 윤 감독이 부임하면서 일찍 은퇴한 20대 선수들을 하나하나 모았다. 윤 감독은 “처음에는 일반 동호인들이 관심이 없으니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며 “후배들과 힘을 모아 FA컵에 한번 나가보자는 목표를 세웠고, 은퇴한 선수들을 찾아다니면서 젊고 어린 선수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젊은 피를 수혈하며 경쟁력을 높인 간석FC는 FA컵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침내 지난해 K5리그 인천권역에서 2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그리고 챔피언십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FA컵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처음 경험한 FA컵은 만만치 않았다. K5리그 경기는 전,후반 합쳐 80분 경기지만 FA컵은 90분을 뛰어야 한다. 10분 차이가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간석FC는 체력 부족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까지는 0-2로 버티던 간석FC는 후반에만 5골을 내리 허용했다.

윤 감독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스코어가 이렇게 벌어질 줄 몰랐는데 세미프로와 아마추어의 체력 차이가 있었다”며 “선수들도 자신들의 현 위치를 느꼈을 것이다. 올해 인천 권역리그를 우승하고 챔피언십까지 우승한 뒤 내년 이맘때쯤 재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간석FC의 주장 김하늘은 K3 강릉시청, K4 충주시민, FC남동과 말레이시아 리그까지 경험했다. FC남동에서 뛰다가 군입대한 그는 전역 후 팀이 해체되며 갈 곳을 잃었고, 지난해 간석FC에 입단하며 동호인 선수로의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축구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하늘은 “이기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아 경기에서 크게 진 것 같다. 충주시민축구단에서 뛰던 2019년에도 FA컵에 출전했었는데, 당시 두 경기를 뛰면서 수원FC와도 맞붙었던 기억이 난다. 전문 선수를 그만두고 동호인 신분으로 FA컵에 뛰니 기분이 새롭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역 선수였으면 이기고 싶어서 분하고 화도 많이 냈을 텐데, 지금은 직업이 따로 있는 상황이니 마음 편히 뛰었다. 가족들이 오늘 경기를 많이 보러 와줘서 힘도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K5리그 챔피언십 4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작년 K5 챔피언십은 인생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이다. 추억도 많이 쌓았고, 덕분에 FA컵 출전을 비롯해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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