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상상을 일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라는 불편을 넘어 꿈을 이루는 상상,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없이 함께 하는 상상. 이들이 도전하면 이상이 일상이 된다. 포천시 주민 공동체 ‘커피프렌즈’다.
지적장애인 공동체 커피프렌즈
커피프렌즈는 커피에 관심이 많은 지적장애인 청년 9명으로 구성된 공동체다. 올해로 4년 차, 내려지는 커피가 신기하기만 했던 청년들은 커피 향만으로도 원두를 구분할 수 있는 프로 바리스타가 됐다.
정호재 대표(25)는 “‘커피프렌즈’는 단순한 커피 동호회가 아니다. 우리 손, 우리 힘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연구실이다. 우리는 커피를 통해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커피, 장애인 사회진출의 통로가 되다
커피프렌즈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인 거주시설 해뜨는 집(포천시 신북면 소재)의 정미숙 원장은 시설의 지적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각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법을 고민하던 중 ‘커피’를 떠올렸고 주민제안사업을 신청했다. 정 원장은 “취향이 비슷하면 대화가 통하고 친해지기도 쉽다는 점에 착안했다. 커피는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어주는 좋은 통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커피를 배워보자고 제안하자 시설 장애인의 관심이 모였다. 커피수업을 진지하게 듣고, 따로 시간을 내어 실습하며 공부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곳을 직접 찾아가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공동체 회원 9명 전원이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커피를 통해 달라진 것들
커피기술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일단 회원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 ‘내 손으로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취업 및 자립에 대해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성장욕구도 한층 커졌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한 연구도 시작하게 됐다.
정호재 대표는 “커피를 배워서 가장 좋은 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거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낙심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피곤에 지친 사람을 응원할 수 있다. 늘 다른 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꿈에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커피로 꿈꾸는 미래
커피프렌즈는 커피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커피로 사람들을 감동케 하는 것, 사회 곳곳의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 힘이 되는 것,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개인의 장점과 적성을 고려해 함께 일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 등이다.
정 대표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라면서 “커피프렌즈를 통해 이 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를 없애고 싶다. 장애·비장애 구분없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내겠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