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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자논평] 가평군 행정직 전성시대의 슬픈 자화상

지난 8월 민선 8기 서태원 가평군수는 5급 사무관 승진자 전원을 행정직렬로 인사 발령했다.

전임 김성기 가평군수 시절 시설 직렬이 우대받은 불합리한 인사정책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울어진 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해서 승선원을 반대쪽으로 급하게 이동한다고 해서 배가 정상적으로 세워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탄력으로 배가 좌초될 수도 있다.

모든 인사에는 특히 안정적 조직 경영이 최우선인 행정조직은 더욱 그러하다.

가평군청 행정직렬 우대 인사정책은 벌써 곳곳에서 부작용이 감지된다.

우선 행정직렬의 팀장급 이상의 안하무인 행정이다.

행정주무팀장은 말 그대로 상전이다. 직원뿐만 아니라 주재 기자에게도 거침이 없다.

법적 근거도 없는 심지어 가평군수의 지시나 명령도 없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그대로 따르라고 강요한다.

행정 주무과장은 직원이 실수로 다음 주에 군수에게 보고할 정책회의 내부자료 외부유출에도 불구하고 별거 아니라는 반응에 아연실색한다.

오죽하면 군수실과 소통을 가로막는 쌍벽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올까?

일례를 들었지만, 이외에도 열거하자면 손이 아프다.

반대로 인사 차별받은 시설 직렬의 직원들은 한마디로 무사안일 복지부동 행정으로 일관한다.

부실공사를 해도 준공하고 민원이 발생해도 전임자 또는 타부서로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다.

그러는 동안 서태원 가평군수만 고군분투한다. 과장급 이상 고위직은 뒷짐 지고 있다가 점심 후에는 몇몇 분은 당연하다는 듯 회전의자에 의지한 채 낮잠을 취하신다.

4급 고위직은 서로 먼저 누가 나갈지 눈치 보기 바쁘다.

소신 있게 일하려는 부군수는 공무원노조에서 '조용히 있다가 가시라'고 딴지를 건다.

전임 김성기 가평군수의 6급 팀장급 직접 결제의 악습을 서태원 가평군수는 취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답습하고 있다.

팀장들은 군수 결제를 좀 더 빨리 받기 위해 업무시간 전부터 가평군수 부속실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에 있는 번호표 기계라도 기증하고 싶을 정도로 안쓰럽다.

결제하기 바쁜 서태원 가평군수는 취임 후 일주일에 3~4일은 경기도나 중앙정부를 방문하여 가평군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공약은 말 그대로 공약이 되고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다. 가평군청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야 외부에 나가서 예산을 따오든 투자를 받던 할 그거 아닌가?

그런데도 누구 하나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는 자조 섞인 뒷말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가평군 주민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존경하는 서태원 가평군수님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4년 금방 지나갑니다.

어차피 3년 지나면 그동안 조용했던 예비 가평군수 후보들이 저마다 본인이 최선이라며 다닐 텐데요

가평군청 출입 기자 5년 차의 짧은 논평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도 주민을 위해 지방행정에 최선을 다하는 대다수 직원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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