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보도국] 가을을 대표하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인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지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가평 자라섬과 가평읍내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자라섬재즈는 19주년을 맞이하여 그 어느때보다도 한층 더 다채롭고 성숙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았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규모로 개최된 자라섬을 찾은 관객들은 5만여명(연인원기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
10월 1일 첫 날은 화창한 날씨와 함께 주말을 맞이하여 나들이를 나온 관객들로 줄을 이루었다. 이 날 무대에 선 김현철은 과거 노래부터 최신 발매한 까지 수많은 히트곡들을 연달아 들려주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최정상급 재즈 보컬리스트, 재즈미어 혼은 화려한 스캣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연주를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국내 슈퍼밴드 하드피아노와 아프리카 음악과 재즈가 융합된 은두두조 마카티니의 스피리추얼한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둘째 날인 2일은 천재 피아니스트 조이 알렉산더부터 피아노 포르테, 다니엘 자미르 등 무대에 오르며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라섬재즈 라인업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이 날 무대에 선 조이 알렉산더는 변화무쌍한 자라섬의 날씨 속에서도 재즈팬들의 열광을 불러일으키는 신들린듯한 피아노 공연을 선보였다. 4인의 유럽 최정상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피아노포르테는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에스터 라다와 샬로쉬&다니엘 자미르의 연주는 전세계 재즈팬들이 주목하는 이스라엘 재즈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월 3일 마지막 날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짙은 여운을 남기는 공연들로 많은 관객들을 울게, 또는 웃게 만들었다. 국악과 재즈의 만남으로 화제를 이루었던 2022년의 자라섬비욘드, <덩기두밥-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예측할 수 없는 탁월한 연주력과 펑키한 리듬으로 모두를 뛰게한 보헤미안 베티아스.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스페인 재즈의 정수를 보여준 다니엘 가르시아 트리오를 비롯하여 사색적이고 고요한 느낌으로 쏟아지는 비 속에서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한 아비샤이 코헨 퀄텟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메타버스 프로그램, NFT PASS, 반려견 동반좌석, 시네마 스테이지 등
재즈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코로나19라는 암흑기를 발판으로 발전의 기회로 삼았던 자라섬재즈는 올해 더욱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을 찾았다. 페스티벌을 온˙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XR공연,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인 백스테이지를 투어할 수 있는 등 메타버스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라섬재즈페스티벌 NFT PASS도 판매하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축제장 한켠에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시네마 스테이지에서는 스페인 솔로 피아니스트의 공연과 스페인 대표 영화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재즈 페스티벌
자라섬 외에도 가평읍내 일원을 배경으로 열렸던 자라섬재즈는 축제장 내외 공간을 활용, 가평의 먹거리와 콘텐츠들을 접목하며 지역축제의 모든 것을 완성했다. 축제 기간동안 가평 잣고을 광장에서는 지역 셀러 및 상인들과 연계하여 마켓, 먹거리 그리고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운영했다. 축제장 내에서는 축제음식 상용화 및 보급, 일자리 창출의 목적으로 가평군 신활력플러스사업단에서 선정한 ‘축제음식특공대’의 먹거리부스도 진행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자라섬재즈의 초창기엔 매년 비가 왔고, 객석은 물에 잠기다시피 했다. 올해도 역시 마지막 날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폭우에 의연하게 다져진 자라섬재즈답게 스탭들도 관객들도 의연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즈에 흠뻑 빠져 페스티벌을 즐겼다. 단순히 관객이 늘어나는 양적 성장보다는, 프로그램 운영과 그 속 컨텐츠들에 집중한 축제로 20주년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제20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2023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