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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자칼럼] 6.1 지방선거 <핑크 대왕 퍼시>를 선택하면 안 된다.

서양 동화 중 <핑크 대왕 퍼시>라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핑크색을 너무 좋아하는 군왕 퍼시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왕국이 핑크색이 아닌 것이 슬퍼서 백성들이 모두 핑크색 옷을 입어야 한다는 법을 만든다.

모든 건물도 핑크색으로, 왕국 안의 동물들도 핑크색으로 칠하라는 법도 만든다. 이후 퍼시가 다스리는 왕국은 그야말로 온통 핑크색이 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왕국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던 퍼시는 문득 하늘을 바라보고 다시 슬퍼졌다.

하늘이 파랬기 때문이다.

퍼시는 왕국의 현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고민하던 현자는 마침내 퍼시에게 핑크색 안경을 선물했다.

핑크색 안경을 끼고 바라본 세상은 온통 핑크색이었으므로, 퍼시는 무척 행복했다.

물론 백성들도 기뻐했다. 더 이상 핑크색 옷을 입고 핑크색으로 건물과 동물과 식물을 칠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우스꽝스러운 동화로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할수록 여러모로 생각할 점이 있다.

대왕 퍼시처럼 자신의 색깔을 남에게 강요하면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워진다.

그리고 퍼시처럼 핑크 안경을 끼고 본 핑크색 세상은 실제 세상과 다른 세상이다.

혹시 우리도 퍼시처럼 사실과는 다른 것을 보고, 사실과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유능한 지역일꾼을 뽑아야 한다.

그런데 지지하는 정당, 학연, 지연, 혈연 또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서 핑크 대왕 퍼시를 뽑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앞선다.

지역사회는 필연적으로 학연, 지연,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가 탁자 위의 종이컵을 바라볼 때 옆에서 보면 사각 모양이요 위에서 보면 원 모양으로 보인다.

전지적인 능력이 없는 이상 우리는 이러한 단면만을 보고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평가하며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을 세밀히 보며, 인성과 소통 능력을 평가하며,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언론에서 보도하는 관련기사를 살펴야 한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런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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