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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함께’라는 기적을 만들다

맞춤형복지팀 통합사례관리사 전윤숙 주무관

[한국뉴스타임=편집국] 얼마 전, 포천시 일동면의 한 비주택거주 청소년이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안전한 새집에서 꿈을 키울 수 있게 되며 화제가 되었다. ‘사랑의 집짓기 1호’라 불리는 이 주택은 많은 사람의 헌신과 봉사, 노력으로 세워졌다. 그리고 그 미담의 뒤편에는 통합사례관리사 전윤숙 주무관(59)이 함께하고 있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두뇌의 콜라보, 통합사례관리
전윤숙 주무관은 지난 2009년부터 통합사례관리사로서 활동 중이다. 통합사례관리란 여러 어려움을 가진 대상자에게 공공·민간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상담하며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사업이다. 그는 “이 일에는 따뜻한 가슴도 필요하지만, 철저한 판단력 역시 필수다.”라며 대상자들의 복합적인 욕구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이 되도록 늘 노력해야 한다.

전 주무관이 복지서비스 연결 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대상자의 미래’다. 필요의 충족을 넘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비스 수혜에만 익숙해지면 자칫 자기 주도성을 잃기 쉽다. 그래서 항상 묻는다. ‘혹시 서비스가 종료되면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그러면 대상자는 그 순간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한다.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이런 과정의 반복은 언젠가 자립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복지를 넘어 마음을 보듬다
간혹 도움이 절실함에도 개인적인 여러 이유로 사례관리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전 주무관은 ‘상담 방문’이 아닌 ‘이웃 마실’을 간다.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문제’ 그 자체보다는 ‘사람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면서 “단순히 복지혜택을 주고받는 업무 관계가 아니라 힘들 때 곁에서 마음을 보듬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통합사례관리사로서 10여 년간 활동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한밤중 전화는 다반사고, 독거 어르신의 임종을 지켜 장례를 마무리하거나 상습 자살시도자의 관리도 했다. 교도소, 정신병원 등 낯선 곳에도 동행해봤다. 전윤숙 주무관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힘겹지도 않았다. 함께하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라면서 여러 자원봉사자와 주민들, 마을 이장님,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고마운 분들을 나열했다.

‘함께’ 만들어낸 기적
‘함께’의 힘은 ‘비주택 거주 청소년 민관이 함께하는 사랑의 집짓기’에서 빛을 발했다. 전 주무관은, “2020년부터 포천시는 비주택거주 청소년 실태를 전수조사해 주거환경 개선 지원을 시행 중이다.”라면서 “그러나 조사로 확인된 어린 대상자의 집은 그야말로 붕괴 직전, 재건축 외에는 답이 없었다.”라고 당시의 까마득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래도 ‘함께’의 힘을 믿고 도전했다. 어딘가 아이의 꿈을 위해 함께해 줄 사람들이 있을 터였다.

기대는 적중했다. 사업계획서를 들고 찾아간 곳곳에서 사랑에 집짓기에 함께하겠다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다. 포천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비주택 청소년 든든울타리 사업 성금 2천만 원이 마중물이 되면서 여러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후원도 이어졌다. 측량부터 기초·골조공사, 설비와 내외부 마감에 가구까지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드는 건축이었지만 전 주무관이 한곳 한곳 찾아낸 60여 개의 기업과 단체, 개인의 마음이 모이자 4개월 만에 81.09㎡의 번듯한 집 한 채가 완성됐다. ‘사랑의 집짓기 1호’,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이뤄낸 기적이었다.

전윤숙 주무관은 사회복지 컨트롤타워를 꿈꾼다. 그는 “사방에 흩어져 있는 공공·민간 자원을 한 곳에서 소통·관리할 수 있게 있다면 제2, 제3의 사랑의 집은 훨씬 수월하게 세워질 것이다.”라면서 “사회복지 컨트롤타워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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