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T한국뉴스타임=명기자]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차 문제로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전 2시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비원 A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해놓은 차량을 밀어서 이동하려 했다가 차주인 50대 주민 B씨와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B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경비원 A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해자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조만간 B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같은 아파트 옆동 주민으로 추정되는 C씨의 글이 SNS에 게시되면서 가해자 B씨가 폭행 후 고소되자 앙심을 품고 경비원 A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밝혀지며 시민들의 공분과 함께 추모의 글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옆 동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시던 최○○ 선생님께서 아파트 주민의 갑질폭행으로 시달림을 받다가 지난 밤 입원해 계시던 병원을 벗어나 자택인 아파트에서 투신하셨습니다.
지난 번에도 죽는 것 말고는 이 억울함을 풀 길이 없다며 괴로워하시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간신히 병원으로 모신 것인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입원하신 병실로 찾아가 뵙기 전에는 그분과 한 번도 제대로 말을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사건을 전해 듣고서야, 우리 동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닌데도 늘 지나치게 인사를 잘 하시던 그 분인가 보다 예상했을 뿐 입니다.
최○○ 선생님은 벌레 한 마리도 쉬 죽이지 못하고 꽃잎에 놓아주는 분이라 했습니다.
누가 버린 바구니인지 제법 예쁜 바구니를 들고 아파트 주변까지 담배꽁초를 주우러 다니셨는데 그 모습이 천진한 소녀 같았다고도 했습니다.
너무 인사를 잘 하고 너무 고맙다고 하시고 너무 사랑한다고 하셔서, 낯설고 혹은 좀 이상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들 하지만, 한결같아서 이내 ‘ 저렇게 선한 사람도 다 있구나’ 생각하게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라, 싸울 생각보다 자신을 던질 생각을 먼저 하셨을까요?
수평주차한 자신의 차량을 함부로 움직였다고 그토록 집요하게 아저씨를 찾아와 괴롭힌 그는 지금 과연 반성하고 있을까요? 최○○ 선생님이 입원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는 자살 운운 비아냥거리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연예인 프로듀서이자 매니저라는 그가 만든 음악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용기 내어 주셔서 고맙다고 했는데,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했는데, 그 용기를 지탱할 만큼 믿음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법과 공권력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사회적 매장과 테러위협에 자주 노출되어 단련이 됐을 법한 저라는 사람도 그런 분들께 든든한 교량이 되어주지 못 했습니다.
글이 서툰 아저씨께서 고맙다는 짧은 유서를 저에게도 남기셨다고 하는데, 면목이 없습니다.
당신의 아픔을 더 크게 공감하지 못 해 죄송합니다.
최○○ 선생님은 지금 상계 ○병원 장례식장 ○호실에 모셔졌습니다.
주민대표들은 저녁시간 함께 조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급히 조촐하게나마 근무하시던 경비실에 추모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주민들이 오가며 보시고 함께 안타까워 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공유와 도움으로 언론들도 속속 취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져 갑질과 차별없는 세상으로 훨훨 날아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러한 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준살인죄’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사진출처 :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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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0-05-11 00:1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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