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명기자]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전국교육정책연구소네트워크 공동연구과제로 추진한「코로나19 전후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 변화 연구」보고서(연구책임 이근영 연구위원)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는 서울, 경기, 인천, 광주, 충남, 전북 지역의 초·중·고 학생(초2~고2) 27,976명의 코로나19 이후 심리정서 변화 실태를 담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학생들의 정신건강 우울/불안 항목(걱정, 불안한 마음, 슬프고 울적한 마음,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생각, 죽고 싶은 생각) 중 한 가지라도 늘었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50.3%로 나타나 절반 정도의 학생이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 및 불안 증상)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8가지 스트레스 항목(보호자와 의견충돌, 보호자의 지나친 간섭, 수업 진도, 숙제·과제물, 성적·시험, 진로진학, 외모, 용돈부족) 중 한 가지라도 늘어났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66%로 나타났으며, 숙제·과제물 스트레스(40.7%)와 진로진학 스트레스(33.6%), 외모 스트레스(30.8%)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 1, 2, 3순위로 나타났다.
한편, 학생들 중 64.2%는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걱정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응답한 학생도 54.3%에 이르러 대다수 학생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불안 및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학생 심리정서는 학생들의 일상생활, 학습활동·학교생활, 대인관계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전과 비슷한 일상을 유지했던 학생들에 비해 일상의 변화(잠자는 시간, 친교활동, 취미·여가활동, 신체활동 등 감소)를 겪은 학생들일수록,온라인수업 및 등교수업에 따른 학습활동 및 학교생활 적응도가 낮을수록, 보호자/친구/선생님 등 모든 대인관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관계의 질이 낮을수록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정신건강, 스트레스)이 증가하였고, 긍정적 심리정서(자아존중감, 주관적 행복감,성취동기) 수준은 낮아졌다. 특히 학생들이 가진 특성(학교급, 가정 경제상황)에 따라 코로나19 전후 심리정서 변화 수준은 학생들 간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 학교급이 높을수록, 가정경제수준이 낮을수록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정신건강, 스트레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힘들 때 상담(면담)을 요청한 학생은 전체 조사대상자의 8.7%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이 상담을 요청한 대상은 부모, 친구, 학교 상담선생님 순이었다. 상담(면담)을 요청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하지 않은이유로는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62.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상담해도 해결될것 같지 않아서’(11.6%)가 그 뒤를 따랐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이 마음이 힘들 때 가장필요한 지원으로 요구한 것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는 소규모 활동’(37.4%),전문상담(35.0%), 신체활동프로그램(29.7%) 순으로 나타났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연구책임자인 이근영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후 학생들의 심리정서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학생심리방역정책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하였다.
첫째, 학생 스스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고 마음 건강을 지켜갈 수 있는 지원 방안이 마련되고,학생 맞춤형 심리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
둘째,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통합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학습뿐만 아니라 심리정서 측면에서도 격차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교육적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의 심리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성 및 공동체성 함양을 위해 소통과 참여, 협력이 학습의 중심이 되는 교육활동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
넷째,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미래를 설계할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