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명기자] 국내 암환자가 암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이 국립암센터에 ‘비암성 사망 현황’을 의뢰한 결과, 2016년 기준 암환자가 암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이 남성 17.5%, 여성 16.2%로 집계됐다.
2000년 4%대에 불과했던 비암성 사망원인(남성 4.6%, 여성 4.8%)이 10여년 만에 두 자리수 대로 늘어난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2019년 경희대 오창모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과 함께 중앙암등록본부의 암등록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암환자 산정특례 자료, 통계청의 사망원인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비암성 사망 현황을 분석했다.
비암성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 폐렴 등 질병과 자살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비암성 사망원인 중 심‧뇌혈관질환 사망건수는 2000년 184건(19.1%)에서 2016년 3,903건(10.1%)로 21배 증가했고, 폐렴 사망건수는 58건(6.0%)에서 1,540건(10.1%)로 약 27배 증가했다.
자살 사망건수는 2000년 45건(4.7%)로 971건(6.4%)로 약 21배 증가했다.
국내 암환자의 5년 이상 생존률이 70%에 이르는 가운데 생존률이 낮은 간암이나 폐암의 경우 원발암으로 인한 사망이 70~85% 전후로 나타났다.
반면, 발생률과 생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의 경우 암진단 후 생존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암성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허종식 의원은 “암생존자의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선 원발암의 재발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이차암 검진 제공과 당뇨, 고혈압 등 비암성 만성질환 원인에 대한 포괄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암생존자의 건강증진과 사회적 복귀 등을 위해 정부가 ‘암관리법’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 수준을 더 확대하는 한편 암환자에 대한 포괄적 진료와 상담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