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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연구원 기후위기 대응 교육,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과 자연 간 관계 재설정이 우선되어야

[한국뉴스타임=명기자]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모습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천 사례를 분석하여 「포스트휴먼 시대의 기후위기 대응 교육: 사례와 실천 방안」을 발간하였다.

연구진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포스트휴먼 시대’라고 보았다.

포스트휴먼 시대는 단지 기술의 ‘진보’로 인한 인간의 한계 ‘극복’이 가능한 시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가 일어나는 시대를 의미한다.

기후위기는 포스트휴먼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산업공해, 자본주의와 과도한 소비주의, 공장식 축산업,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 국가 및 사회집단 간의 불평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최근 탈인본주의와 탈인간중심주의를 지향하는 포스트휴머니즘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포스트휴먼 생태주의 관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학교 교육 사례를 질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실천 방안을 탐색하였다. 10개의 사례를 탐구하였고, 이를 위해 12명의 교사와 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교육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 연구가 살펴본 사례들에서 나타난 기후위기 대응 교육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급한 상황을 넘기고 인류 번영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가져온 인간중심적 사고와 삶의 표준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추구하였다.

사례마다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실천 양상이 달랐다. 교육 중점에 따라 나누어 살펴보면,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실천함에 있어 자연 세계와의 만남과 관계 맺음을 강조한 사례, 기후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강조하는 교육 사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행동과 실천이 강조된 사례 등이 존재하였다.

사례에 따라 교수·학습 접근 방식도 다르게 나타났다. 대부분 교사가 교육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했으나, 학생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사례도 있었다. 또한 교육의 범위를 학년이나 학교 전체, 더 나아가 마을과 사회로 확장하려는 다양한 시도도 볼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사례 분석 결과를 토대로 ①관계적 주체임을 깨닫는 교육 ②응답능력(response-ability)을 기르는 교육 ③감응교육 ④탈위계적 교육 ⑤긍정의 윤리학에 근간한 교육이라는 다섯가지 교육 원리를 제안하였다.

연구책임자 엄수정 부연구위원은 포스트휴먼 시대의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위한 정책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교육부와 교육청에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업무 담당자를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기 때문에 관련 정책이 적극적으로 수립되고 일관성 있게 시행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둘째,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국가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하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전반에 생태적 관점이 인간상, 핵심역량, 학교급 및 교과별 교육 목표, 내용, 방법 등이 일관성 있게 반영되어야 한다.

셋째, 지역교육과정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경기도교육과정 개정 시, 생태적 관점에서 경기교육의 가치를 재 고찰하고 확장할 필요가 있다.

넷째, 기후위기 대응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사 리더 그룹을 양성 하여야 한다. 리더 그룹을 구성하면 전문 연수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교사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기후위기 대응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것을 학교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마을 간의 협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연계를 지원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꿈의학교나 몽실학교 등 기존 프로그램들에 기후변화교육과 관련된 활동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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