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T한국뉴스타임] ‘이상’을 ‘일상’으로 만들어나가는 나가는 기업이 있다. 이곳에서 장애인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제 몫을 다하는 믿음직한 직원, 기능인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말투가 다르듯 장애도 개인 특성의 일부일 뿐이다. 나누리가구(대표 김윤호)의 일상이다.
나누리가구는 사무용 가구 전문제조 업체다. 주요 납품처는 국방부, 한국전력을 비롯해 학교, 소방서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약 100여 곳. 나누리가구의 책상과 의자는 업무의 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여 규모있는 단체와 업체에서 인기가 높다. 모두 나누리가구의 장애인 직원들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나누리가구의 시작
김윤호 대표(47)가 장애인고용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포천에 있는 한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 사회·직업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며 가구를 만드는 모습에 감동했다. 동시에 정성이 담긴 가구가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가슴 아팠다.
문제는 판로. 당시 가구 딜러로 활동하던 김 대표의 전문분야였다. 김윤호 대표는 망설임 없이 판로개척을 돕기로 했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판로개척에 함께하며 우리 사회 장애인이 처한 여러 현실을 봤다. 곳곳에 있는 차별과 학습된 무기력, 더 도전하지 않는 꿈이 가슴 아팠다.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나누리가구가 시작됐다. 2013년 12월의 일이었다.
일하는 즐거움, 함께하는 기쁨
김윤호 대표가 공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직원들의 안전’이다. 작업환경이 안전해야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포천에 3,000평 규모의 자체공장을 신축한 것도 그런 이유다. 부지가 넓고 쾌적해 안전한 동선확보가 가능해졌다. 직원의 70%가 장애인이지만 작업장 내 안전사고는 0%. 안전성을 최우선시하여 최신의 기계설비와 시설에 투자한 덕이다.
사내복지에도 힘을 썼다. 몸이 불편한 직원들이 많은 만큼 쾌적한 휴식공간 등 편의시설을 갖춰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통근버스를 운행하여 출퇴근 시 편리함을 더했다. 직원들의 생일, 자녀출산 등 소소한 것들을 챙겼다. 덕분에 나누리가구는 이직자가 매우 드물다. ‘일하는 즐거움, 함께하는 기쁨’이라는 나누리가구의 슬로건을 이뤄나가고 있다.
기술로 편견을 뛰어넘다
‘장애’에 대한 편견은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특히, 가구 제조업의 경우, ‘장애인이 만들었다’고 하면 백안시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김윤호 대표는 사람들의 이러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품 품질향상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3년에 걸친 품질개선으로 ISO9001 인증과 KS 인증을 받고 까다로운 품질기준에 맞춰 1,000여 개의 제품을 조달청에 등록했다. 직원들의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품질’만으로 소비자의 믿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나누리가구는 현재 매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는 연 매출 150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당시 8명이었던 직원도 현재는 30명으로 늘었다.
나누리가구의 꿈
김윤호 대표는 나누리가구를 ‘중증장애인 생산 시설계의 삼성’으로 키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그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만든 제품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한순간에 다 바꿀 수는 없다. 가까운 주변부터, 우리 지역부터 편견이 사라지도록 장애인고용에 힘쓰고 더 좋은 제품으로 신뢰를 쌓아나갈 뿐이다. 그게 나누리가구의 역할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경기도 포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