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T한국뉴스타임] 포천시에는 농업 ‘히어로’가 있다. 농업 현장에 어려움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간다. 휴대전화는 365일 항시 ‘착신 상태’. 언제 어떤 도움 요청에든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천농업기술센터 남부영농팀 농촌지도사 삼인방의 이야기다.
남부영농팀이 생긴 것은 지난 2019년. 포천시 민선7기 조직개편으로 농촌지도사업 업무와 농업 행정업무가 분리하면서부터다. 담당하고 있는 곳은 포천 남부지역으로 양성이 팀장은 소흘읍과 선단동, 양혁 상담소장은 가산면과 내촌면, 조재화 상담소장은 군내면과 포천동을 맡고 있다.
포천 남부지역 농업인들에게 남부지역 영농팀은 ‘농작물 종합병원’이다. 농업인들은 농사를 짓는 모든 과정 중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농업인상담소의 문을 두드린다. 남부지역 모든 농사를 삼인방이 함께하는 셈이다.
수확된 농산물에 판로 차질 등의 문제가 생기면 직장동료, 지인 등 농산물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어 판매도 돕는다. 지난해 수확량이 많지 않아 판매가 어려웠던 한 농가의 샤인머스캣을 완판시켰다. 농가 입장에서는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을 제 시기에 팔 수 있어서 좋고, 구매자 입장에서는 농촌지도사가 추천하는 맛있는 제철농산물을 중간수수료 없는 가격에 믿고 구매할 수 있어 좋다.
남부영농팀의 아침은 남들보다 이르다. 부지런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담당하는 농가는 3,200여 곳. 포천시 전체농가의 절반에 이른다. 덕분에 상담·출장 일정은 항상 빼곡하다. 농번기에 들어서면 핸드폰이 뜨거워질 정도로 상담요청이 빗발친다.
양혁 상담소장은 “작년 가을에는 발목을 다쳤지만, 농번기라 현장 방문 업무가 바빠 병원에 다닐 수 없었다. 하지만 찾아주는 농업인이 있다는 건 그분들께 내가 도움이 된다는 의미여서 오히려 기쁘다. 노력하시는 만큼 소득 창출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돕고싶다.”라고 말했다.
삼인방은 농지가 없어질 때 가장 속상하다. 남부 영농팀 양성이 팀장은 “농업인이 농사를 포기할 때, 그 이유가 적어도 ‘어려움을 이겨낼 방법을 몰라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뜻이 있는 농업인에게 길을 찾아 드리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더 향상된 기술, 새로 나온 농자재가 얼마든지 있다.”라고 말했다.
농업인에게 신속히 도움을 드리고픈 마음에 삼인방은 짬을 내어 그룹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작물의 기본이 되는 토양학 스터디를 완료했다. 농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가의 농자재를 대체할 영양제 제조법을 연구해 배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남부영농팀 기술지도 및 상담 건수는 6,700여 건. 현장 실증된 내용은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긴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다른 농가에서 비슷한 사례가 생겼을 때, 빠른 해결에 도움이 된다.
현재, 남부영농팀 삼인방은 농업인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초반에는 곤란한 일도 종종 있었다. 농사에 잔뼈가 굵은 농업인들의 눈에 젊은 여성 상담소장은 한낱 펜대나 굴리던 이들로 보였던 탓이다. 그러나 철저한 실증시험과 예찰이 바탕이 된 현장 중심 지도와 적극적인 태도로 선입견을 이겨냈다. 해충피해농가로부터 ‘정확한 진단 덕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애써준 것에 감동했다’는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고령화된 농촌사회에서 어르신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일들을 돕는 일 역시 이들의 몫이다. 글자를 읽지 못하시는 홀몸 어르신을 위해 글을 읽어드리거나 A/S를 대신 신청하고 때로는 은행 업무를 돕기 위해 동행하기도 한다. 조재화 상담소장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아 농업 외적으로도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이 꽤 많다. 어떤 분들은 ‘농업복지사’라고 부르시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우리를 친근하게 여기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경기도 포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