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T한국뉴스타임] 오래된 침엽수에는 나무 속의 보물, ‘관솔’이 있다. ‘관솔’은 나무가 외부로부터 상처를 입었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자연 항균물질이다. 과거에는 불을 붙여 등불 대용으로도 사용했으나 지금은 ‘피톤치드’로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포천시 예비사회적기업 천년관솔 윤순권 대표(61)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 ‘잣나무’의 관솔을 연구하며 활용방안과 효능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박테리아, 해충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다. 윤순권 대표는 지난 2018년, 잣나무 관솔의 피톤치드 함유 정도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에 시험 분석을 의뢰했다. 피톤치드의 대명사로 알려진 해외 수종을 대조군으로 두었다.
분석 결과, 잣나무 관솔 62.2g에 약 135,264㎍/㎥의 피톤치드 물질이 함유되어 있었다. 대조군의 31,799㎍/㎥보다 약 4배 높은 수치다. 심지어 피톤치드 물질 중, 항암, 항균효과가 탁월하다는 알파피넨은 대조군보다 약 7.5배 높고, 항우울,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피넨은 약 5.7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피톤치드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해외 수종을 들여와 키우거나 원자재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관솔에 대한 연구도, 가치평가도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다. 그는 “미디어와 마케팅의 영향으로 ‘피톤치드=해외 수종’이라는 인식이 생겨 아쉽다.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잣나무, 특히 포천 잣나무 관솔은 질이 좋고 피톤치드도 풍부하다. 포천 잣나무 관솔을 제대로 알리는 것은 나의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윤순권 대표는 관솔 전문가로서 농촌진흥청의 농업인 정보화 교육강좌, 산림청 그루경영체 등에서 강의하며 포천 잣나무 관솔의 우수함을 알리는 한편, ‘천년관솔’이라는 상호를 내고 관솔의 제품화를 시도했다.
쉽지는 않았다. 우수성을 아무리 설파해도 낯선 ‘관솔’은 외면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포천 잣나무 관솔 제품을 경험한 사람이 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제품 구성도 늘어나 현재는 수공예제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아이디어스’에서 천년관솔의 볼펜, 키링 등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산림청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고, 목재 박람회, 산림청 메가쇼 등에 제품을 출품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강연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잣나무 관솔은 땅속의 다이아몬드다. 향후 관솔박물관과 관솔건강마을 등 관솔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단지를 구성할 꿈을 가지고 있다. 아직 과제가 많지만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연구해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사하겠다.”라며 미소지었다.
[보도자료출처: 경기도 부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