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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산예장자락` 일제~군사독재 역사현장 재생… 5월 마무리


[KNT한국뉴스타임] ‘남산예장자락’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현장으로 재탄생한다.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고, 군사독재시절엔 고문수사로 악명 높던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며 한 세기 넘도록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돼왔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시작한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이 5년여 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 시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온다고 밝혔다.

남산예장자락 상부는 훼손됐던 원형과 녹지경관의 회복을 거쳐 13,036㎡ 면적의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첫 날 문을 열었다. 녹지공원에는 옛 ‘중앙정보부 6국’자리에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의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 ‘기억6’이 조성됐다.

서울시는 2015년 남산 예장자락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2016년 설계 공모 당선자를 선정하고, 2017년부터 공사에 착공했다. 이 자리에 있던 TBS교통방송과, ‘중앙정보부 6국’이 있던 남산 제2청사 건물 등을 철거했다.

‘기억6’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인 빨간색 우체통 모양의 전시공간 ‘메모리얼 홀’은 영상 등 전시 콘텐츠를 제작 중으로, 3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진행 중인 공사는 녹지공원 하부의 ‘우당 기념관’이다. 전 재산을 들여 조국독립에 헌신했던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5월 문을 연다. 남산으로 가는 친환경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승장도 3월 운영을 시작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일 오전 10시 ‘남산예장자락’현장을 찾아 막바지 공사현황을 점검했다.

도시재생을 통해 재구성된 ‘남산예장자락’은 크게 녹지공원과 녹지공원 하부의 지하공간 두 개 공간으로 조성됐다.

우선, 녹지공원에는 남산의 고유수종인 소나무를 비롯해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2,0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식재해 녹지와 경관을 한층 더 수려하게 회복했다. 건너편 명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서울의 야경을 즐기는 명소이자 포토존으로 기대된다.

녹지공원으로 진입하는 광장 부근에는 소나무숲인 ‘예장숲’이 생겼다. 특히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인 한 그루가 눈에 띈다. 독립운동가가 나라를 찾으려는 간절함으로 불렀던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나무 이름을 명명해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자 했다고 예장숲을 기획한 서해성 총감독은 설명했다.

‘남산 위의 저소나무’는 지난 세월 고난을 이긴 우리민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곡선이 있는 소나무로, 남산 예장자락의 대표 소나무다. 3개의 후보목에 대해 서해성 감독이 직접 현장 확인을 거쳐 전북 고창에 있는 소나무를 이식했다.

녹지공원에는 ‘남산예장자락’의 핵심 공간인 ‘기억6’이 있다. 과거와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아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건립된 ‘메모리얼 홀’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는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공간이다. 지하 1층엔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고문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메모리얼 홀’앞에는 재생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날 수 있다.

‘기억6’은 과거 5.16 쿠데타(1961년) 직후 설치한 ‘중앙정보부 6국’이 있던 자리에 조성됐다. ‘중앙정보부 6국’은 학원 사찰과 수사를 담당했는데, 중앙정보부 내에서도 혹독한 고문과 취조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보부 6국’건물은 안기부가 이전하면서 서울시가 매입(1995년)했고, 이후 서울시청 남산2청사로 사용되다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2016년 8월 지하를 제외한 지상부는 모두 철거됐다.

‘메모리얼 홀’앞 광장에는 건물 철거 당시 콘크리트 잔해와 부서진 기둥을 벤치 등을 활용해 역사를 생생하게 느끼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메모리얼 홀’에서는 과거 ‘중앙정보부 6국’의 기억을 배우들의 연기와 증언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재구성한 영상전시를 3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공원 중앙에 있는 보행교를 따라 명동에서 남산공원, 남산한옥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고, 과거 남산자락에 흘렀던 실개천의 흔적을 되살린 인공실개천 ‘샛자락쉼터’에선 남산의 옛 생태를 기억하며 쉬어갈 수 있다. 과거 차가 달렸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는 지난 2018년부터 ‘보행전용터널’로 변신해 명동역에서 남산예장자락까지 걷는 길로 연결한다.

녹지공원 하부엔 그동안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불편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버스주차장(총 41면, 8,485㎡)이 조성돼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가 3월 도입하는 친환경 ‘서울 녹색순환버스’의 주차장·환승장으로도 이용된다.

주차장 41면 중 40면은 대형버스, 1면은 장애인주차장이다. 버스주차장 40면 중 30면은 버스가 주차할 수 있고 관광버스 승하차장(3면), 친환경 전기차 승하차장(3면), 전기버스 충전(8면)으로 사용된다. 친환경 ‘서울 녹색순환버스’는 3월부터 남산으로 진입하는 관광버스를 대체한다.

녹지공원 하부 일부 공간엔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우당 기념관’이 조성 중이다. 전 재산을 들여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평생 조국독립에 헌신한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5월 문을 연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장소성과 역사성 회복에 중점을 두어 시민들이 휴식하며 아픈역사의 현장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고 외인아파트 철거로 시작된 남산 제모습 찾기를 완결하는 의미도 크다.”며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버스주차장과 친환경 녹색순환버스 충전소 및 환승장도 함께 마련했다. 5월까지 우당 기념관과 기억6의 전시 콘텐츠 제작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남산예장자락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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