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T한국뉴스타임] 최근 연이어 발생한 수질사고로 상수도 관망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환경부가 수도법을 개정하여 일정 규모 이상 관로에 대한 세척 의무화(2020. 11. 세부기준 고시 예정)를 앞두고 있으나, 현행 기술상 물세척이 어려운 구경 400㎜ 이상 대형관에 대한 마땅한 세척 방법 및 규정이 없어 전국의 상수도사업자가 고심하던 차였다.
이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국 최초로 구경 400㎜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 세척 기술을 실증하고 겨루는 “서울시 상수도 관망세척 기술경진대회”를 오는 29일(목)~30일(금) 이틀간 서울시 6개 지역에서 개최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도 현장에 민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도입해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 기업의 실증사업을 지원하는 등 상수도 산업 생태계 전반을 육성하기 위한 ‘상수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 추진 중이며, 이번 경진대회도 그 일환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민간기업의 다양한 관 세척 공법을 발굴하고, 우수공법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400㎜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 세척 기술을 보유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4월 공모를 진행하였다.
공모 결과 경영건설㈜, ㈜대연테크, 삼송하이드로㈜, ㈜쎄니팡, ㈜케이엠에스, ㈜크린텍 등 6개 업체가 최종 참가한다.
본부는 본격적인 경진대회에 앞서 29일(목) 오후 2시,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앞 ‘등나무근린공원’에서 오프닝 행사를 연다. 경진대회 참여 업체별 장비 전시 및 시연, 공법별 설명 및 홍보가 약 1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종료 후에는 현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시범 세척이 실시된다.
오프닝 행사에는 부산·인천·대구·대전 등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환경부·수자원공사·상수도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으며, 감염병 방역 수칙 등을 철저히 준수해 현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경진대회가 수도법 개정에 따른 관세척 의무화에 발맞춰 전국 상수도사업자의 정보 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진대회에 앞서 상수도사업본부는 서울시 전역에서 상수관 시범 세척이 가능한 11개 구간을 선정했다. 대상 구간은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에 부설돼 40여년이 경과된 400㎜ 이상의 대형관으로, 관종은 모두 2세대 강관인 덕타일주철관(DCIP)이다.
이중 참가업체의 희망구간을 우선 고려해 최종 6개 구간을 선정했고 29일~30일 이틀 중 정해진 작업시간에 각 업체별 공법을 적용하여 현장에서의 시범 세척이 실시될 예정이다.
시범 세척 구간은 구로구 고척동, 강서구 가양동, 중랑구 중화동, 노원구 중계동, 마포구 아현동, 관악구 신림동 등이다.
경영건설㈜은 로봇을 통해 관로 내부를 세척한 후 나선형 스크류로 퇴적물을 제거한다. ㈜대연테크는 고압펌프를 이용한 폴리에틸렌(PE) 브러시와 패드를 이용한다. 삼송하이드로㈜는 추진 노즐과 청소 노즐을 이용해 고압수로 세척을 실시한다. ㈜쎄니팡은 관로에 물을 뺀 후 고압의 질소 기체를 투입해 마찰력을 활용한다. ㈜케이엠에스는 기존 세척수와 회전 압축공기의 마찰력을 이용한 방법이다. ㈜크린텍은 고압수와 장비 앞쪽의 고리체인 및 브러쉬를 이용해 세척하는 공법이다.
실제 상수도 현장에서 경진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경진대회 모든 구간에 상수도사업본부의 담당자가 입회하여 현장을 안전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관세척과 세척수 처리 이외에 관세척을 위한 터파기, 단수, 관 절단 등 사전 준비 작업과 복구 및 통수 과정은 모두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담당한다. 또한 병물아리수와 급수팩, 급수차 등을 미리 준비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였다.
경진대회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현장과 세척 전·후 관내부 등을 CCTV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고려하여 평가한다. 상수도분야의 전문가 9인이 평가를 진행하며, 세척시간, 청소 결과 등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기술의 효과성을 검증한다.
평가항목은 크게 세척계획 및 현장 적용 가능성,세척 시간, 세척 결과 등이다. 구체적으로 현장에서는 소음 및 진동 규제기준 및 안전기준 준수 여부, 침전물 및 세척수 처리 방법의 적정성, 현장 운영 능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실증된 우수 기술을 대상으로 상수도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송·배수관 세척 가이드라인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관세척 의무화 이전인 2009년부터 관세척을 실시해오고 있다. 서울시 전체를 2,037개 소블록(수돗물을 공급하는 일정한 구역)으로 구분하고, 구경 350㎜이하 관로에 대해 5년 주기로 세척을 시행하고 있다. 또 수질관리가 필요한 지역별 상수관 말단 161개소 대해서는 20~50일 간격의 주기적인 퇴수를 통해 세심한 수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이다.
반면 400㎜이상 대형관은 대규모 단수를 수반하고, 일반 물세척의 한계 등 적정 공법이 부재하여 세척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시는 단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로 이중화 작업 등 세척에 필요한 사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대형관 세척을 위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민간의 우수한 공법을 발굴하고, 관세척 관련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수립하여 꼼꼼한 관망관리를 수행할 것”이라며, 또한 “이번 경진대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기업의 우수공법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하며, 관련 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 활력 제고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