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수원시, 언택트와 온택트도 수원시가 앞서나간다

코로나19 이후 수원시 행정 및 시민 서비스 등 비대면과 온라인 플랫폼 활용

[KNT한국뉴스타임] 2020년 초 갑작스레 등장한 새로운 감염병은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렸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뤄지는 많은 일들이 변했다. 학생은 학교에 갈 수 없고, 경우에 따라 재택근무를 해야 하고, 친구와의 만남은 미뤄야 하며,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일이 됐다. 행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와 전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회의마저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중단’이 ‘단절’로 악화되도록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언택트(Untact)를 온택트(Ontact)로 적절하게 활용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걸었다. 행정 분야는 화상회의부터 국제교류와 통상지원까지, 시민 서비스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부터 전시까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다방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수원시는 코로나19가 확산 초기 단계였던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행정 시스템의 온택트 변화를 차곡차곡 준비했다.

우선 민간단체들이 참여하는 각종 회의를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수원시 민·관 영상회의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비대면 회의를 일반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민간위탁개선방안 중간보고회, 수원시 공공기관 조직진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주민참여예산 청소년위원회, 수원시위원회를 위한 추진상황 보고 등 각 부서에서 필요한 민·관 회의들이 이 시스템을 활용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덕분에 시민과 공공기관 관계자 등 수십 명 이상이 만나지 않고도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할 수 있었다.

특히 매월 말 간부급 이상 공무원들이 모여 주요 업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확대간부회의도 6월부터는 온라인으로 열었다. 동장을 비롯한 사무관급 220명이 모두 연결 가능한 시스템 덕분에 수원시의 각종 정책이 곳곳으로 전파되고 현장의 목소리가 직접 전달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당시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 산업이 전 영역에서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으로 언택트와 온택트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의 온택트 변화는 회의 등 행정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고 취업 및 기업지원은 물론 국제교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수원시는 당초 상반기 중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개척단을 파견하려던 계획이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자 온택트 방식으로 대안을 찾았다.

원격영상 수출개척단을 지원해 지난 5월 12일 수원컨벤션센터와 베트남 하노이 비즈니스센터를 연결한 것이다. 수원지역 5개 창업·중소제조기업과 베트남 31개 업체 바이어가 참여한 가운데 2000만 원 상당의 상담이 이뤄진 이후 5월 21일에는 홍콩의 업체들과 7천만 원 상당의 수출 상담이 연결됐다. 오는 10월에는 타이완으로 온라인 수출개척단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취업지원도 온택트로 효과를 보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비대면 취업 면접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라인 취업 멘토링을 통해 취업 준비 청년들에게 면접 심층 특강, 온라인 모의 면접 등을 제공하는 것을 필두로 중장년 재취업 대상자에게도 맞춤형 온라인 강연을 제공한다.

특히 대규모 집합 행사를 개최할 수 없어 무산된 일자리박람회를 대신해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 비대면 채용행사도 주목을 끌었다. 구직자와 면접관이 직접 만나지 않고 수원시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통해 면접을 하는 방식이었다. 키오스크에 미리 입력된 질문에 구직자가 대답하는 동영상을 통해 면접의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수원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비대면 채용 행사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국제교류도 온라인으로는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상반기 중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상 자매도시 마켓),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시(800주년 기념사진 앨범 제작),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수원시 소개 자료 및 사진), 중국 지난시(수원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도) 등과 온라인 교류가 이뤄졌다.

수원시 대학생들과 일본 시즈오카시 학생들도 매달 1회 이상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회와 문화 이슈에 대한 그룹 토론을 통해 교류한다. 또 후쿠이시 및 오사카시와는 화상 언어교류로 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이어온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유익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온택트 방식으로 대체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창의적으로 변화했다.

집에서 스스로 체험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옥기술전시관의 한옥 3D 입체 퍼즐 만들기 ▲광교생태환경체험교육관의 QR코드 생태탐사놀이 ▲수원화성박물관의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과 함께하는 수원화성박물관 여행 ▲수원박물관의 박물관에서 만나는 왕실태교 등의 체험 영상과 체험 키트가 집에만 있는 시민들의 무료함을 달랜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 기술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약용작물 재배 등 농업기술은 물론 귀농·귀촌, 도시농업, 생활문화 등 농업 분야 전반의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 영상으로 업로드해 제공한다.

온라인 교육은 주로 사전신청을 통해 연결된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수원시 공공도서관들을 기반으로 진행되던 독서문화프로그램은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별로 영유아 및 초등학생과 학부모,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책 놀이터, 독서교실, 인문학, 작가와의 만남 등을 주제로 이뤄지는데,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으로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강의가 진행된다.

또 문학·역사·철학·예술 등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 ‘테마가 있는 지식여행’도 이번 가을에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문을 닫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와 공연 등은 수원시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수원시는 온라인 전시회와 공연물을 다채롭게 제공해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더 가까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기획된 전시 영상물은 ‘집콕박물관’이었다. 수원시박물관사업소가 수원·수원화성·광교박물관 등 3개 박물관이 보유한 대표 유물에 대한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한 것이다. 채제공 초상화와 팔달문 동종, 삼국접양지도 등의 유물은 물론 곽재용 감독이 수집한 한국전쟁 당시의 수원화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증 사진전, ‘시민의 힘 민주주의를 꽃피우다’ 등 공을 들여 기획했던 전시가 온라인으로 소개됐다.

손가락만 움직여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6월 29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문태국이 만난 백영수’는 비대면으로 전시와 공연은 물론 작품에 대한 생생한 스토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또 수원시청년지원센터는 수원지역 청년작가와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청년터展(전)’을 온라인으로 전시했다. 3회에 걸쳐 기획된 이 온라인 전시는 청년 작가들이 직접 작품의 의도를 설명해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협업하는 과정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던 지난 8월 28일 수원시 공식 유튜브에 '우리 지치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수원시립예술단 소속 합창단과 교향악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선율과 코로나 대응을 위한 모든 사람의 노력이 담긴 사진이 흘러나온 영상은 1주일여 만에 1만5000건이 조회되며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앞서 지난 4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힐링클래식 영상을 통해, 수원시립합창단은 힐링하모니 영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수원시 유튜브에 게시된 전시와 공연 영상물을 본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반드시 다시 돌아가길 기원한다”는 댓글로 화답했다.

[보도자료출처: 경기도 수원시]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