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00시 시의회 오찬자리에 안면몰수 하고 공무원들과 시의원 사이에 끼어서 한끼를 해결 한 적이 있다. 취재의 연장선이라는 자기위안을 하면서 실제론 열악한 지역언론사 보도국장의 얇은 지갑의 현실을 무시 할 수는 없었다.

오찬 후 의례 하는 인사 말 보다는 ‘염치없이 하찮은 지역 기자가 불쑥 끼어서 밥먹어서 죄송합니다’ 라고 너스레를 하자 한 시의원이 답했다. ‘국장님은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말하시네요’

지나가는 말로 들었지만 늦은 밤 가만히 생각 해 보니 말에 뼈가 있는 듯 하다.

‘하고 싶은 말 거침없이 말하시네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언론인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40대 중반의 가장으로서는 가벼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본직업이 기업교육 전문강사로서 17년을 살아 왔으니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아마도 직업병일 것이다. 초선 정치인의 실수?를 보면 안타까움에 말은 더 많아진다. 총선 준비하는 예비후보들보다는 못하겠지만 아침마다 목이 아플정도로 말을 많이 한다.

이제는 말보다는 글쟁이로서 글로 전달해야겠다고 매일 다짐은 하지만 결국 말이 많아진다.

그래도 현직 정치인들보다는 조금은 낫다.

권력이라는 부가상품이 워낙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정치인이라는 직업은 필자가 경험 해 본 많은 직업중에서 최악의 극한 직업인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이기에는 왼쪽 가슴에 금빛 뺏지를 달고 여러 행사장과 회의석상에서 VIP 대우를 받는것과 일반인은 접하기 어려운 고급 행정정보와 행정관료를 좌우지 하는 쾌감은 있지만 실제로는 4년계약직이다. 어렵게 어렵게 당선되고 정신없이 2년여의 시간이 흐르면 계약연장을 위한 몸부림을 해야한다. 정당 소속이라면 공천에 영향을 행사하는 당지도부에 잘 보여야 하고 권리당원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예선을 치루어야 한다. 그리고 더욱 힘든 본선에서는 블특정 다수의 시민들과 악수와 함께 민원을 들어야 한다. 그렇게 최소 6개월에서 1년여를 지나서야 겨우 4년계약직 연장이 된다.

그러면 왜 대다수의 일반시민은 정치인을 혐오 또는 싫어 할 까

한국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의 대사가 있다 “집에 있는 애완견이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깜짝깜짝 놀란되. 자기가 사람인줄 알았는데 강아지라서”

또다른 “부당거래’의 대사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