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편집국]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여파로 매년 연말이면 이루어지던 연탄 기부마저 위축되고 있다. 약 10만여 가구(2019년 기준)에 달하는 연탄 사용 가구들에게 더 삭막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목사)에 따르면 전국 저소득 가구에 기부된 연탄은 올해 상반기는 63만장으로 작년 상반기(154만장)에 비해 57% 가량 감소했다. 올해 9~11월 전국 저소득 가구에 기부된 연탄 수는 71만7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만장 대비 47% 줄었다. 올 1~11월 기간으로 따지자면 52%가 줄어든 셈이다.
허기복 서울연탄은행 대표는 "이맘 때 쯤이면 가구당 3차례 정도 연탄이 들어가야 하는데, 올해는 한 차례도 전달하지 못한 가구도 있다"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야외 활동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선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경기는 점점 악화되어 연탄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며 "연탄을 제때에 지원하지 못할까하는 걱정에 잠도 오지 않는다"며 연탄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연탄을 사용하는 계층은 주로 사회취약계층 저소득층이다. 정부에서도 연탄사용 가구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년 연속으로 공장도 최고가격을 개당 693원으로 동결했다. 5만3천여가구에는 연간 47만원의 연탄쿠폰도 지급하고 있다. 전체 10만 가구 중 절반 가량은 지원없이 직접 연탄을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연탄 공장도 가격에 배달료 등을 더해 통상 장당 800~1,000원 가격에 구매한다. 연탄배달만 이루어져도 비용 부담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만 올해는 이 역시도 여의치 않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9~11월 연탄 배달 봉사자 수는 4,203명으로 지난해 2,364명(43.7%)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한편 비영리사회단체 한국희망캠프는 전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내 취약계층에 희망연탄배달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후원자와 단체에서 십시일반 모은 연탄은 오는 12월 25일과 새해 1월 25일 2회에 걸쳐 가평군에서 추천한 독거노인등 지역내 취약계층에 전달된다.
한국희망캠프 이명수 이사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올해는 연탄배달 자원봉사 모집이 어려워 부득히 연탄업체 직배송을 하게 되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이웃을 생각하여 후원해 주신 뜻있는 분들게 감사합니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