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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자칼럼] '형동생문화' 지역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여러분은 동기이자 경쟁자입니다. 절대 형동생 맺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업에서는 여러분의 능력에 따라서 승진과 직책을 부여 할 것입니다. 지금은 동기이지만 1년후 10년후에는 동기가 상사 또는 부하직원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동기끼리 형동생을 맺으면 나중에 중요한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며, 이것은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10여년전 다국적기업 신입사원 연수 마지막 날 HR최고책임자가 특강을 하면서 당부한 말이다.

오래 동안 인구6만의 작은 지역사회에서 살다 보면 대부분이 형동생 관계로 묶여지게 된다.

또한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이해관계가 더해지면 더욱 복잡한 관계가 된다.

관계의 진정성 여부는 차치 하더라고 형동생문화가 지역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된다.

지역사회의 특성상 얼마든지 좋게 보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부작용이 더 많다.

끼리끼리 문화가 배타적 측면이 강해 지역사회의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 되면서 연고주의가 지역사회를 지배하면서 지방선거에서 때로는 부정적인 행태로 발생한다.

대도시 지역도 이 같은 현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역사회는 인구가 적어서 형동생문화가 긍정적 측면 보다는 부정적 결과로 가고 있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또한 지역사회단체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 가운데는 지연이나 혈연에 학연을 중시하며 편가르기 기준으로 작용한다.

가평군의 특정 고등학교, 춘천의 특정 대학교 출신들은 정기적인 산행이나 모임을 통해서 우의를 다지고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한다.

지역사회가 발전하지 못해 못하는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주요 원인은 학연. 지연에 따른 형동생문화의 잘못일 수 있다.

앞에서는 가식적으로 좋게 말해 놓고서는 뒤에 가서 비난을 일삼는 이중성이 문제이다.

형동생은 말로 하는 관계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관계다.

마음의 문을 열고 공감하며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빗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서로가 사소한 것에서부터 상호 신뢰를 쌓으면 지역사회에 희망은 있다.

지금 지역사회가 더 희망적인 사회로 가려면 형은 형처럼 동생은 동생으로 의리를 지켜고 살아야 한다.

학연.지연과 같은 이해관계로 무조건 배척할 게 아니라 큰 아량으로 사람을 안아주는 지역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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