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타임=명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일본 도쿄 시부야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인구 700여명의 작은 소도시로 본사를 옮겼다. 맥주 '도쿄 블렌드', '도쿄 화이트' 등으로 잘 알려진 수제 맥주 메이커 '파이스트 브루잉(Far Yeast Brewing)' 이야기다.
웹 광고 컨설팅 영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배럿그룹'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도쿄 신주쿠에 있는 배럿그룹의 웹 마케팅팀이 히로시마로 옮겨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출퇴근 근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대도시를 선호했던 기업들이 소도시로 이전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대도시를 버리고 소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여러 기업의 사례를 보도했다.
본사의 일부 기능을 다른 도시로 분산하는 곳들도 생기고 있다. 일본에서 처음 인력 파견업을 시작한 '파소나 그룹'과 웹 광고 컨설팅 업체 '배럿그룹' 등 몸집이 큰 기업부터, 공항 픽업 예약사이트 '스마트 라이드' 등 소기업까지 규모와는 상관없는 현상이다.
대기업의 본사 이전 소식에 지방자치단체도 기업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에서 히로시마현으로 본사를 일부 옮긴 곳은 2019년 15건, 2020년 19건 보고됐다. 히로시마현은 기업유치를 위한 보조금을 마련 중인데, 작년 1억엔에서 올해 2억엔으로, 연구개발 부분을 포함한 이전에는 3억엔까지 보조할 계획이다.
시범 이전을 위한 '단기 프로젝트 참가형'도 신설했다. 공용사무실 임대료와 통신 사용량 등을 3개월 보조하기 위해 1000만원을 지원한다. 조건에 따라서는 숙박비나 교통비도 90% 지급한다. 히로시마의 적극 지원에 연(年)문의 수는 과거 평균 30건에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500건을 넘었다.
이와 함께 히로시마는 벤처캐피털과 함께 기존에 터를 잡은 기업, 새로 유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 과제 해결을 목표 사업을 추진해 지역의 일원으로 융화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대표적인 인구소멸위기 지역 가평군 인구증가정책의 최우선 정책으로 채택 해야하는 것은 생산가능인구의 유입대책이다. 귀촌귀농인구 증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 해야한다.
그중에서 귀촌인구를 늘려야 한다.
현재 가평군 귀촌인구의 대부분은 퇴직 후 제2의 인생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펜션업, 요식업 등의 서비스업과 소규모 텃밭을 운영하는 소농에 치중되어 있다.
경춘전철 개통으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귀촌인구가 증가한다고는 하나 일부지역에 국한되어 현재는 미미하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귀농귀촌종합계획(2017~2021년)'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청년층의 농업 창업을 촉진하고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귀농인중 청년비율이 정체상태이거나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도별 전체 귀농인에서 청년은 2013년 1만 312명중 1174명(11.4%),2014년 1만904명중 1123명(10.3%), 2015년 1만2114명중 1168명(9.6%), 2016년 1만2465명중 1096명 (8.8%. 추정치)로 집계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귀농귀촌 종합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청년(39세 이하) 귀농 창업 1만 가구를 육성하고, 귀농 초기 소득 문제를 완화해 귀농 5년차 가구 소득을 농가 평균 소득의 90%까지 향상시키며,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과의 상생 협력으로 농촌 활력도 증대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번 대책은 과거 도시민 농촌 유치 등 양적 확대 정책에서 청년층의 농촌 유입과 안정적 정착 지원 위주의 질적 정책으로 귀농귀촌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는 머릿수 늘리기에 급급해왔고 정착하지 못하고 역귀농ㆍ귀촌하는 사례가 많았던 그간의 도시민 이주 정책의 반성에서 나온 조치로 판단된다.
일단 정부 정책이 진화하고 있고 방향도 옳다고 본다. 실제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 고령자들이 귀농귀촌을 많이 한다고 해서 쇠락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청년 귀농 창업 1만가구 육성'목표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년실업률이 10%를 오르내리면서 역대최고치를 찍고 있는 가운데 청년귀농인비율은 감소하고 있는 사실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로 하여금 농업ㆍ농촌이 자신의 미래와 꿈을 키우고 도전할만한 매력 있는 곳이라고 생각 할 방법도 없다.
이런 인식을 바꿔주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한일 양국 경제를 비교할 때 '한국은 일본을 10년 정도 뒤처져 따라간다'라고 한다.
농촌공동화에 따른 귀농귀촌정책 역시 일본이 한발 앞서는 듯하다.
산간마을에 첨단 IT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해 '젊은이 귀농귀촌1번지'로 각광받고 있는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야마 위성사무실(Satellite Office) 도시민이주정책을 교훈 삼을만하다.
임업 쇠퇴로 5만인구가 6천명으로 급감하게 된 가미야마는 도쿠시마현과 함께 지역에 공중파TV의 디지털화를 위해 지역에 초고속광케이블망을 구축하면서 도쿄와 오사카 소재 IT기업을 유치했다.
지자체는 벤처기업이 입주할 공간을 마련해 제공하기도 하고, 빈집을 저렴하게 기업에 임대해줌으로써 리모델링해 사무실로 활용토록 지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현재 13개 기업이 이 산골마을에 입주해 있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 3천명이 견학을 했고 이주 희망대기자만도 200명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젊은 세대의 생활 패턴을 포착해 정책에 반영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차원에서 귀농귀촌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수가 급감하면 무조건 학교를 폐교 조치하는 우리와는 대조적이었다.
실제 젊은세대 귀농귀촌인은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귀농귀촌을 주저한다.
그런데 정부가 내놓은 귀농귀촌종합계획에는 이 부분이 빠져있다. 주관부처인 농식품부만의 종합대책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
교육부와 지자체 등 관련 주체가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녀 교육 환경 조성등 교육 여건과 자립기반을 마련해 '청년 귀농귀촌 성공 모델'을 만들어 젊은층 사이에 공유되는 편이 효과가 높을 것이다.
가평군에 귀촌하는 생산가능인구 젊은세대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내에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서울시 면적의 1.4배의 가평군의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에 산악지역이다. 또한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제조업등의 기업유치나 대단위 대학교 유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서울에서 40여km 거리에 경춘전철과 경춘고속도로로 인접한 지리적 접근용이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관내에 양수발전소와 청평댐발전소가 있어 관련설비만 구축하면 저렴한 심야전기를 이용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핟.
그리고 청정자연 인프라는 일과 삶에 균형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가능하다.
이에 일본의 도쿠시마현처럼 IT벤처기업이나 대기업 R&D센터등을 적극적으로 유치 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지금이라도 기업유치TF팀을 구성하고 서울사무소를 개소하여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가평군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